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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인터뷰공간을 채우는 건 결국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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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엠케이, 자림 인터뷰

공간을 채우는 건 결국 사람이니까


예술인 팀 <6상선수들>이 만나본 홍대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3



※ KT&G 상상마당은 파견 예술인들과 함께 격주 화요일, 화요상상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예술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홍대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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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소연정



Q. 두 분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엠케이 :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엠케이라고 합니다.

자림 : 저는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자림이고요. 예술인 겸 기획자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서교예술실험센터>를 소개해 주세요.


자림 : <서교예술실험센터>는 2009년에 개관되어 홍대 앞 문화예술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서울문화재단과 다양한 예술인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민관거버넌스 공동운영단은 2013년부터 10년이 넘게 활동하고 있어요.


엠케이 : 이곳은 원래 동사무소였는데, 쓰지 않는 공간을 2000년대 후반에 서울시가 마포구로부터 빌렸습니다. 그 때는 대안예술, 다원예술, 독립예술에 대한 담론과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오던 때라고 알고 있어요. 그 흐름에 대한 연장선으로 이곳에 <서교예술실험센터>를 설립했고 서울문화재단이 운영을 맡았어요. 단순히 지원기관으로써 기능하는 게 아니라 예술가들이 직접 공동운영단을 꾸려 사업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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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교예술실험센터> 외경 - 출처 : 서울문화재단 공식 아카이브 페이지(https://www.sfac.or.kr/archive/)



Q. 공동운영단으로 활동하기 이전에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엠케이 : 저는 공연 예술 축제 중심으로 활동했어요. 그 중에선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기획자로 일을 오래 했는데요. 곡도 쓰고, 글도 쓰고, 흔히 다원예술의 범주로 불리는 창작활동도 계속하고 있어요.


자림 : 저는 대학 생활을 하며 고민이 있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건 ‘표현’하는 건데 무얼 하면 좋을지 몰라서 이것저것 해봤던 것 같아요. 패션, 음악 등 여러 가지 손을 대봤는데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다가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 때 거버넌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서울청년예술인회의’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인터뷰팀으로 활동하며 많은 예술가들을 만났거든요. 그 때 느낀 건 ‘내가 하는 일 자체도 예술일 수 있겠다.’는 용기에요. 그 때 느낀 것을 시작으로 공연도 하고 전시도 하게 되었어요.



Q. 어떻게 공동운영단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자림 : 저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어요. 흐르는 대로 살아왔는데 여기까지 왔어요. 가끔 어쩌다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됐지? 나는 원래 대의를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고 내 코가 석자인 사람인데...’ 라는 생각을 해요(웃음). ‘예술실험센터’라는 워딩이 저에겐 크게 다가왔어요. 제가 하는 작업들이 늘 실험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실험을 실험 그 자체로 인정해주고 기회를 주는 게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엠케이 : 저는 정책, 행정 등이 저와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기획하면서 공공과의 협상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공동운영단에 참여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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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교예술실험센터> 공동운영단 엠케이, 자림



Q. '이대로라면 서교예술실험센터는 사라진다'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어떤 뜻인가요?


자림 : 이 건물은 마포구 소유인데 서울시가 임대 계약하는 구조거든요. 그 임대 계약이 만료될 때마다 폐관을 걱정해야 하고요. 올해 말이 무상 임대 사용 기간 만료인데,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사라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정해 뜻을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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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론장 ‘이대로라면 서교예술실험센터는 사라진다.’ 행사 안내 포스터



Q. 최근에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엠케이 : 올해 기획 사업들은 서교가 처한 폐관 위기를 알리는 것, 그리고 홍대 앞에서 어떤 예술 공간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한 탐구가 주된 이슈였어요. 그 중 ‘노드 네트워크’는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과 예술가들의 네트워크 허브를 구축하고 싶다는 생각을 결합하면서 시작하게 됐어요. ‘민민’은 민간과 공기관의 협치 기구인 ‘민관 거버넌스’에서 ‘민’을 따온 것이고, 민간 단위에서 보다 가까운 네트워크를 이루고자 붙인 이름이에요.


자림 : ‘민민 네트워크’, ‘노드 네트워크 구축’은 공동운영단이 ‘민’의 대표로서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어요. 공간을 채우는 건 결국 사람이니까, 작업을 하는 원동력에 관해서도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사람을 만나는 것, 서로 연결되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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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교예술실험센터> ‘민민 네트워크’ 모집 안내 포스터- 출처 : 서교예술실험센터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seogyo.center/)



Q. ‘노드 네트워크 구축’ 활동은 어떻게 진행 되나요?


자림 : 공동 운영단들이 각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의제들을 가지고 사람들을 모아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종합해보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Q. 사람과의 관계는 무형의 것인데 그것이 발현되려면 <서교예술실험센터> 같은 유형의 공간도 필요하지 않나요?


엠케이 : 스피릿은 내 안에 있으면 발현되지 않죠. 약간은 느슨한 채로 서로를 연결되게 해주는 만남의 장이 꼭 필요해요.


자림 : 이런 공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유형의 공간에서 비주류인 다양한 것들까지 경험했을 때, ‘내 안의 무언가를 표현해도 되는구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이것은 마치 삶을 지지해주는 지지대라는 느낌이 들어요. 어떤 사람에게는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하고요.



Q. 상황을 모르는 외부인들은 ‘서교예술실험센터가 꼭 필요한가?’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엠케이 : 저희는 주로 신진 예술가들을 위한 활동을 해요. 시스템에 올라타지 않는 독립예술가, 장르에 들어맞지 않는 다원예술가, 이상한 것들을 시도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예술 실험가들이 탄생하는 곳이에요. 이런 모습을 많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림 : 저는 좀 더 개인적인 관점으로 설명해 드리고 싶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제가 길을 헤맬 때 이 공간이 길잡이가 되어줬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꽤 큰 힘이 되더라고요. 내가 존재해도 된다는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공유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로 <서교예술실험센터>를 통해 매년 그런 사람들을 만나고 있고요. 저 또한 소중한 사람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삶의 의지를 느끼고 있어요. ‘삼일로 창고극장’이 저희랑 비슷한 상황인데요. 왜 극장이 필요한가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있어요. 단순히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세상에는 다양한 척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자본’이라는 자(Ruler) 하나만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다른 ‘자’들도 많이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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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중인 6상선수들 팀과 엠케이, 자림


Q. ‘홍대’가 예술가 네트워크의 중심이라고 생각 하시나요?


엠케이 : 고등학생 때 기타 매고 공연하러 오던 홍대와 지금의 홍대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와중에도 달라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껴요. 사람들을 이 근방으로 끌어들이는 자성이 분명히 있어요. ‘홍대에 가면 나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말이에요. 홍대가 예술가의 허브냐고 물어보신다면 제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달라진 것이 많지만 사람 간의 관계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요. 어떤 특정 인프라나, 상점, 공연장... 이런 것보다도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가 홍대를 홍대로 만드는 게 아닌가 생각해요.


자림 : 그 예시가 딱 저인 것 같아요(웃음). 꼭 여기에 살지 않아도 예술가들은 이 곳으로 이끌리게 되는 것 같아요. 전문적으로 전공을 하지 않거나, 이제 막 시작하는 예술인들은 막막한 심정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잖아요. 그런 곳이 홍대가 아닐까 해요. ‘살아가는 동력을 불어넣는 곳’ 이요.



Q. 예술가로서가 아닌 시민으로서 바라보는 홍대는 어떤가요?


엠케이 : 저는 요새 누굴 만나면 자꾸 연희동으로 가게 돼요.(웃음). 홍대가 바뀌었다고 느껴서라기보다, ‘홍대가 느끼는 제가’ 바뀐 것 같아요. 30대가 되어서는 더 이상 수노래방을 가지 않지만 계속 수노래방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생기니까요.



Q. 예술가로써 앞으로 예정된 작업이 있나요?


엠케이 : 올 9월 14일부터 스튜디오SK에서 ‘지금아카이브’ 팀의 <허우적>이라는 연극을 해요. 올 초에 백상예술대상에서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팀이에요.


자림 : 제가 요즘 관심 있는 키워드는 ‘공유 공간에서 연결되는 다양한 방법’이에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서 신체나 언어도 공유 공간이 될 수 있을까? 길거리에서 어떤 예기치 못한 만남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데요. 연말에 어떤 모양으로 이 모임이 남게 될지, 기대하며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을 만나는 게 마냥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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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허우적> 포스터 - 출처 : 액팅 예매 페이지(https://acting.kr/home/performance/PF224819)


*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서교예술실험센터>엠케이, 자림님께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어 : 한민세, 이해련, 시로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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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예술인 팀 ‘6상선수들’


상상마당과 함께 달리는 6명의 예술인 팀 ‘6상선수들’은 힙합프로듀서 시로스카이, 뮤지션 롱디, 시각예술가 이해련, 시각예술가 박주연, 그림책 작가 소연정, 극작가 임진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6상선수들’은 격주 화요일마다 ‘화요상상’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인터뷰어가 되어 홍대의 예술인, 문화 예술 관계자들을 모시고 ‘홍대의 예술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주제를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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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소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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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내용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2023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예술로(路) 협업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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