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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8기 수강생 지은 작가 인터뷰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들도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라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가치있고 소중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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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그림책 만드는 지은입니다.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를 첫 책으로 낸 신인 작가입니다.


Q. 2018년,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8기를 졸업하셨지요. 졸업 이후 어떻게 지내셨어요?

A.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이후 만들었던 더미를 미래엔 아이세움 공모전에 지원해서 당선이 되었습니다. 이후 책 계약을 하고, 새로운 그림책도 기획하고, 이런저런 일이 많았네요.


Q. 2020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셨죠. 축하드립니다!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는 어떻게 창작하게 된 책인가요?

A. 집 베란다에 있는 잎사귀를 관찰하다가 잎줄기가 길이 되고, 잎맥이 땅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작은 잎사귀가 한편으론 거대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하며 만들게 된 것 같아요. sf 영화를 보면 낯선 존재가 우리의 삶을 침범하고 공격하는 내용이 많잖아요.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를 주인공으로 삼으면 어떨까? 잎사귀에 사는 우리에게는 아주 작은 애벌레가 그보다 작은 친구들에겐 낯설고 거대한 존재일 거라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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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글 그림 지은  |  출판사 글로연  |  발행 2019.12.24



Q. 우리에겐 작은 잎사귀가 누군가에게는 거대한 세상일 수 있겠네요. 작품 살짝 소개해주세요.

A.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는 잎 속 세상에 사는 작은 친구들의 치열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예요. 거대한 생명체가 팝나라에 나타나 마을을 부수기 시작합니다. 작은 친구들은 거대한 생명체를 공격하기도 하고, 환호하기도 하며, 심지어 숭배하기에 이르러요. 거대한 생명체는 자신의 몸을 바꾸다가, 결국 한 마리의 나비가 되어 날아오릅니다.

대학생 시절 여행을 많이 다녔었어요. 그때 만났던 세상은 너무도 커서 제가 먼지처럼 아주 작은 존재라고 느껴졌어요. 그와 동시에 제가 보이지 않는 존재들도 살고 있지 않을까 상상했죠. 우리는 모두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멀리서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죠. 보이지 않는 작은 존재들도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가치 있고 소중했으면 하는 바람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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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에 오색나비를 좋아하셨나요? 이번 작품의 소재와 캐릭터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으셨는지 궁금해요.

A. 오색나비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나비입니다. (웃음) 저는 원래 애벌레를 좋아했어요. 오색나비는 애벌레였을 때 모습이 귀여워서 선택했어요. 작품의 소재는 잎과 애벌레에 관련된 책과 영상을 많이 찾아보았습니다. 찾아보니 애벌레마다 생김새도 너무도 다양하고, 성격(?)도 다양하더라고요. 육식을 하는 벌레, 공격하는 벌레, 몸이 약해서 움직이지 않고 사는 벌레 등.. 캐릭터의 성격과 형태는 실제 존재하는 대상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에요.


Q. 작가님의 애벌레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팝나라’ 주민들 중 작가님의 최애! 캐릭터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라뮤요! 성격이 저랑 많이 닮았거든요


Q. 《위대한 아파투라일리아》 작업 진행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는다면?

A. 제 작업을 평소에 즐겨보던 친구가 제 작품에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어떤 곤충 사진을 보여줬어요. 뿔매미라는 곤충인데, 너무 독특해서 바로 캐릭터로 만들었죠. 뿔부와 매부라는 캐릭터에요.


Q.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이 작가님께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A. 저는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들었을 당시에 그림책을 1도(!) 모르는 상태였었어요. 저한테는 선생님들 앞에서 매 수업 크리틱이 부담이 많이 되었던 수업이었어요. 그 과정이 굉장히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림책은 혼자만의 아이디어로 뚝딱 만들어내는 것이 절대 아니더라고요. 짧은 기간 안에 더미북 한 권을 만들었고, 다음엔 좀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어떤 장르의 책을 만들어야겠다라는 감도 얻었고요. 논픽션 그림책으로 더미를 만들었는데, 그 과정이 정말 재밌었어요. 더미로 볼로냐 그림책 페어에서 전시한 것도 아주 뜻깊은 추억이었어요! 너무 꿈같아서 잊지 못할 것 같아요.


Q. 올해, 작가로서 어떤 활동을 이어나가실 예정인지, 또 어떤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A. 올해는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에서 만든 더미 책이 세상에 나올 예정이에요. 거북이에 대한 지식 정보 그림책이에요. 논픽션 그림책에 관심이 있어서 계속 시도해보고 싶은 장르에요.  주변을 관찰하면서 지금처럼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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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l 여유경 (KT&G 상상마당 교육콘텐츠사업부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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