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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인터뷰독립 영화의 발견, 관객의 발견



[영화관 인디스페이스] 안소현 사무국장 인터뷰

독립 영화의 발견, 관객의 발견


예술인 팀 <6상선수들>이 만나본 홍대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 6



※  KT&G 상상마당은 파견 예술인들과 함께 격주 화요일, 화요상상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예술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홍대 문화예술인들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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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장 안 사무실은 처음 들어와 봤는데 느낌이 새롭네요. 인디스페이스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 부탁드려요.

인디스페이스는 국내 최초의 독립영화 상영관이예요. 2007년에 한국독립영화협회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가 영화진흥위원회 위탁을 받아 명동중앙시네마에서 개관했어요. 다가오는 11월8일에 16주년을 맞이합니다. 당시 독립영화를 개봉 상영할 공간이 없었고, 영화를 만들고 배급하고 보려는 사람들의 열망은 컸습니다. 이들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진 극장입니다.


Q. 제가 알기로는 인디스페이스는 공간 자체가 한 군데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이사를 갔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영화진흥위원회의 위탁사업으로 시작했는데,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관 위탁운영자를 공모제 방식으로 바꾸면서, 2009년 12월말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았습니다. 이후 민간독립영화전용관 건립사업을 진행했고, 2012년 5월에 종로 신문로에서 재개관을 했어요. 재개관 때 200만원의 후원금을 일시납부하면 영화관 좌석에 후원자 이름을 새기는 ‘나눔자리’ 후원을 진행했습니다. 이때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이 참여해주셨고, 100석 이상의 ‘나눔자리’로 다시 문을 열수 있었어요. 이후 2015년 6월 서울극장으로 이전, 운영하다가 2021년 12월 31일부로 인디스페이스 종로시절을 마감하고 마포구 홍대로 이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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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홍대의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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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스페이스 상영관


Q. 지금 홍대 오신 지는 몇 년된 거죠? 홍대로 오니까 어떠세요?

2022년 3월 8일에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의 1개관을 임대해서 문을 열었으니까 1년 반이 넘었네요. 홍대는 인디문화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 독립영화의 인디펜던트와 연결지을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곳에 와서 관객연령층도 더 다양해졌어요. 홍대는 다양한 인디레이블, 라이브클럽, 독립출판서점 등 다양하고 독립적인 문화, 사회활동을 이어가는 곳이 특히 더 많은 곳이잖아요. 이들과 가치를 공유하는 기획을 협업해서 만들어가고 싶어요. 홍대로 와서 다양한 영역의 활동들과 콜라보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죠.

올해는 서울동물영화제에 제안해서 ‘월간동물영화’라는 상영회를 진행했어요. 지금 현재 기후위기, 환경, 동물권과 관련한 영화를 보는 것은 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점을 이동시킬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디스페이스 소셜클럽이라는 기획도 시작했어요. 지난7월 고레에다히로카즈 감독의 초기 다큐멘터리를 상영했는데, 이 기획은 독립출판사 체크포인트찰리와 함께 <구름은 대답하지 않았다>의 출간을 기념하면서 진행했어요.

두 번째 기획은 7년만에 두 번째 앨범을 내는 이민휘 음악감독과 함께 준비하고 있고 12월 말에 진행할 예정이에요.


Q. 저 질문이 또 하나 생겼는데 해도 될까요? 홍대 하면 어떤 생각, 느낌이 드는지 자유롭게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왜냐하면 젠트리피케이션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올리는 지역이 홍대이고, 또 짧은 시간 가장 많이 변화되고 있는 곳도 홍대잖아요.

2000년대 초반부터 그런 변화들은 이미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여러 위기들과 변화는 있지만 홍대라는 이 공간성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변화하고 사라져가는 것들 틈에서 또 새롭게 태동하는 것이 있지 않나 싶어요. 이 변화의 공간에서 우리 극장이 영화를 매개로 한 커뮤니티의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인디스페이스 슬로건이 [우리를 만나는 영화관]이예요. 관객들이 이 극장에서 자신과 주변을 살펴보고 이해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안전하게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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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스페이스 관객라운지


Q. 저도 서울 이곳저곳을 좀 잘 찾아다니는 편인데 요새는 예전보다 지역 곳곳에 작은 극장들이 꽤 생겨나는 거 같아요.

맞아요. 영화를 상영하는 다양한 공간들이 생겨나는 것 너무 좋습니다. 저도 다른 지역에 가면 그곳의 독립적인 영화관은 일부러 찾아가요. 이러한 곳들에서 배우고 자극받는 게 많아요. 방금 말씀해주신 노원구에 있는 더숲아트시네마는 아직 가보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독립영화를 중요하게 상영하는 극장이라 매번 그곳의 행사와 선택한 영화들도 살펴보고 그 활동들 보면서 에너지도 받고 혼자서 동료애도 느끼고 그래요. 곳곳에서 같이 고민하고 있는 극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되게 든든하고 힘이 되죠.


Q. 상영관 의자를 자세히 보니 다 다른 이름이 새겨져 있더라고요. 자리주인이 다 있는 건가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나눔자리’라고 좌석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인디스페이스와 독립영화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의 이름을 새긴 거예요. 상영관 통로에는 2012년 재개관때 좌석을 구매해주신 배우 송강호, 염정아, 송혜교를 비롯한 유명 배우와 감독 등 후원영화인들의 명패가 걸려있어요. 요즘에는 독립영화와 배우들을 좋아하고 응원하는 관객들과 팬클럽 분들이 후원해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 분들이 배우와 영화명으로 나눔자리에 배우의 이름을 새기시는 거죠. 우리 극장과 독립영화에 대한 응원이기도 하죠.

그리고 인디스페이스에는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인디스페이스의 현재를 선물해준다는 의미를 담아 후원자분들을 ‘인디프레젠트’라고 부릅니다. 그분들이 인디스페이스의 든든한 기둥같은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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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정세 배우, 문소리 배우, 유지태 배우의 나눔자리. 유지태 배우는 2012년부터 10년 넘게 ‘유지태와 함께 독립영화보기’ 라는 후원상영회를 열어, 현재까지 19번의 상영회를 진행했다.


Q. 혹시 개봉영화 중에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가 있으세요?

이번주에 개봉하는 <너와 나>와 <두 사람을 위한 식탁>을 꼭 인디스페이스에 와서 봐주세요. 그리고 추석에 개봉한 <절해고도>는 이 가을에 극장에서 누리기에 가장 적합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극장의 특징이 정말 많은 인디토크를 진행해요. 개봉 상영작들을 만든 이들을 만나 이야기 듣고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많습니다. 인디스페이스 홈페이지나 sns를 확인해주세요.


Q. 8년 동안 인디스페이스에서 일하셨다고 들었는데 긴 시간 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새롭게 등장하는 놀라운 독립영화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죠. 인디스페이스의 동료뿐만 아니라 다른 독립예술극장, 배급사, 영화제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좋은 영화를 만드는 창작자들에게서 힘을 얻어요. 창작자들의 다양한 시선과 시도들, 그리고 한계를 돌파해내는 힘있는 상상력들. 이런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이 독립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이러한 영화를 즐기고, 창작자들을 응원하는 자리를 만들고, 함께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독특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Q. 이야기를 들을수록 인디스페이스는 독립영화계에서 단순히 극장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거 같아요. 인디스페이스는 어떤 역할을 하기를 원하시나요?

우선 극장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영화 유통 배급의 주요한 공간이 되는 거잖아요. 우리 극장을 만들 때의 목표 중 하나가 독립영화 씬에 수익을 제대로 배분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독립영화를 개봉 상영할 수 있는 안정적인 공간이 되고, 수익을 제대로 독립영화씬에 배분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영화제작-유통의 선순환 구조의 한 축이 되는 것이었어요. 요즘은 여전히 적은 숫자지만 독특한 특색을 가진 독립예술영화관들이 여기저기 생겼어요. 이 극장들과 함께 독립영화와 관객을 잇는 그래서 새로운 관객들이 독립영화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런 발견을 위해 계속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인디스페이스> 안소현님께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어 : 임진희,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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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견 예술인 팀 ‘6상선수들’

상상마당과 함께 달리는 6명의 예술인 팀 ‘6상선수들’은 힙합프로듀서 시로스카이, 뮤지션 롱디, 시각예술가 이해련, 시각예술가 박주연, 그림책 작가 소연정, 극작가 임진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6상선수들’은 격주 화요일마다 ‘화요상상’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인터뷰어가 되어 홍대의 예술인, 문화 예술 관계자들을 모시고 ‘홍대의 예술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에 대한 주제를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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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소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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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내용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주최하는 2023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예술로(路) 협업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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