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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인터뷰김지안, 모험의 이야기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릴레이 인터뷰 : 6기 졸업 작가 김지안

『감귤 기차』, '사계절 소풍 시리즈' 『봄봄딸기』『여름낚시』『코코스키』,『알밤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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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상상마당 아카데미 인재육성과정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그림책 작가들을 조명한 릴레이 인터뷰의 두 번째 이야기.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을 보고 감격해 그림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김지안 작가는, 2015년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6기를 수강하며 쓰고 그린 『감귤 기차』로 데뷔해 국내외 출판사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 '사계절 소풍 그림책'으로 동물들의 유쾌한 모험 이야기를 그린 김지안 작가를 만났다.

 

00▲ 사계절 소풍 시리즈 『봄봄딸기』


 

"그림책 그리는 김지안입니다."
 

굉장히 오랜만이예요.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 6기 졸업 이후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사계절 소풍시리즈 그림책을 그리면서 보냈습니다. <알밤 소풍>을 시작으로 <코코 스키>, <여름 낚시>를 차례로 그렸고요, 올해 봄에 <봄봄 딸기>를 마지막으로 네 권이 모두 나왔습니다. 또 <괜찮아 천천히 도마뱀>이라는 책에도 그림을 그렸어요. 6기 동료들과 스터디를 이어가면서 새 그림책 더미를 만들기도 했고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 꽤 열심히 산 것 같아서 기분이 괜찮네요.(웃음)


작가님의 그림책은 ‘감귤 기차’부터 시작하여, ‘사계절 소풍 그림책’처럼 ‘여행’과 ‘소풍’을 소재로 한 책이 많은 느낌이에요.

작가님의 여행과 소풍이 그림책에 담긴 것일까요?

여행을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실제 저의 여행과 그림책에서의 여행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겁이 많은 저의 여행은 편안한 숙소와 안정된 일정이 보통이거든요. 일반적인 관광도 조금 섞어서 ‘놀면서 쉰다’에 가까운 편이지요. 그렇지만 그림책에서의 여행이나 소풍은 모험의 이야기이죠. 위기도 있고요, 나름의 반전도 있는...! 그래도 제가 여행에서 느꼈던 일상과의 단절감이나 새로운 곳에서의 설렘은 그림책에 조금쯤 녹아있을지 모르겠습니다.(웃음)


 

00▲ '사계절 소풍 시리즈' 한국어 출간본 / 대만 출간본



"그림책에서의 여행과 소풍은 모험의 이야기죠. 위기도 있고, 나름의 반전도 있는!"

작가님께 영감을 주는 여행지나 소풍의 기억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어릴 때 할아버지께서 해마다 겨울에 데려가 주셨던 스케이트장이 기억납니다. 논을 얼려서 만든, 겨울에만 개장하는 스케이트장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얼음 상태도 울퉁불퉁하고 마른 가지나 풀이 삐죽 나와 있던 굉장히 자연친화적인 스케이트장이었네요. 스케이트는 잘 못 탔지만 볼과 코가 빨개질 정도로 얼음을 지치다가 힘들면 얼음에 누워서 하늘도 보고, 엎드려서 얼음에 생긴 기포도 구경 했지요. 간식으로 비닐하우스에 차려진 간이매점에서 먹었던 따뜻한 컵라면이나 코코아의 맛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얼음판에서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귤 같은 걸 까먹기도 했던 거 같고요. 다 놀고 나서 운동화로 갈아 신을 때의 그 홀가분한 가벼움도 기억에 남아요. 그때를 생각하면 늘 입가에 웃음이 번집니다.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을 보고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보았어요. 그때 어떤 감정을 느끼셨는지, 또 어떻게 그림책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는지 궁금해요.

대학을 휴학하고 입시학원에서 강사 일을 했어요. 그때 한 학생이 그림 그릴 때 참고 한다면서 자기 동생의 그림책을 가져왔는데, 그 책이 바로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이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그림책을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제가 읽어봐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 후로 서점에 가면 그림책 코너를 기웃거리거나 복학 후 에는 일러스트레이션 수업을 수강하기도 했지요. 점점 더 그림책에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정신을 차려보니 볼로냐 워크숍도 듣고 그림책도 그리고 인터뷰 질문에 대답도 하고. 이렇게 여기까지 흘러오게 된 것 같습니다.(웃음)


작가님께서 쓰고 그린 첫 책, ‘감귤 기차’의 작가소개에 “마음 속 술렁이는 이야기들을 모아 그림책으로 쓰고 싶습니다”라고 하셨죠. 작가님의 마음 속 술렁이는 이야기들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음... 그건 비.. 비밀입니다. 다음 책을 기대해주세요!(웃음)


 

00▲ 사계절 소풍 시리즈 『여름낚시』



"피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보면서 작업을 하고 싶어요."

<볼로냐 그림책 워크숍>이 작가님께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요?

정말 좋은 기억입니다. 제가 그림책 세계의 문 앞에서 서성거리기만 하다가 문을 활짝 열고 그 세계로 한발 들어가게 해준 계기가 바로 이 워크숍이었으니까요.

그동안의 저는 그림책을 만들어보고 싶지만 머뭇거리면서 거의 그림책 독자로서만 그림책을 바라보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러나 워크숍을 계기로 제가 만든 이야기를 다듬고, 그리고 또 고치고 결국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과정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조언과 다른 동료들의 작품 제작과 변화의 과정을 보는 것 또한 큰 배움이었어요.


어떤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싶으신지 앞으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저는 ‘어떤 작가가 되겠다’라는 생각은 별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거시적인 비전이나 당찬 포부도 별로 가진 것 같지 않고요, 그저 이번 책도 열심히 그리고 무사히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떤 작가가 되겠다기보다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만들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늘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열정을 불태워가며 작업에 매진하지 못할 때도 많아요.

그렇지만 어떤 힘든 상황에 부닥쳐도, 불안하고 어지러운 마음이 피어올라도 그것을 피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보면서 작업을 하고 싶어요. 그렇게 조금씩 넓어지고 깊어진 마음으로 그림책을 그린다면 분명 저 스스로에게도, 많은 독자에도 위로와 용기 그리고 즐거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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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행 l 여유경 (KT&G 상상마당 교육콘텐츠사업부 기획자)
다음 인터뷰는 『엘리베이터』, 『내가 더 커!』, 『내 키가 더 커!』를 쓰고 그린 경혜원 작가의 인터뷰가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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