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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인터뷰웅글이라는 창작물

피규어 아티스트 Woongle 작가 인터뷰

#디자인피규어  #아트토이  #웅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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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무척이나 차가웠던 12월, <SSMD FIGURE DESIGN PRODUCTION 5th] 시작점에 만난 성헌이의 처음이 희미하다. 하지만 활동명인 웅글로 태어난 마지막이 이렇게 선명한 이유는 그의 노력이 얼마나 치열했으며 간절했는지, 또 꾸준했는지의 방증이 아닐까 싶다. 작가라는 말을 너무도 가볍게 갖다 붙이는 스마트한 시대에 우카다 오리지널 작품 만큼이나 묵직한 책임감으로 성장한 웅글의 감정이 궁금해졌다. / 쌈팀장



하나, 계기

"나의 그림 스승"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2D 애니메이션 관련 실무를 1년 정도 하다 보니 지치더라고요. 아마도 조직 생활이라는 게 적성에는 잘 맞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과감하게 퇴사를 결정하고 한참을 방황하고 있는데 저의 그림 스승님이 상상마당의 아트토이 수업을 추천해 줬어요. 뭔가 타이밍이 적절했고 계속 이렇게 붕 떠 있으면 뭐하나 싶은 마음에 피규어, 아트토이가 뭔지도 모르면서 패기 넘치게 상상마당 수업을 신청했었죠.


둘, 장점

"표현의 폭"

컴퓨터 모니터, 혹은 종이에만 존재하던 창작물을 입체화된 실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평면에 머물던 아이디어가 입체화된 형태로 존재할 때의 희열은,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몰라요. 그리고 작가로서 다룰 줄 아는 재료의 폭이 훨씬 넓어지며 평면과 입체의 공간을 함께 생각하고 고려하는 훈련이 가능해진다는 점, 표현의 폭도 그만큼 넓어질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입체화된 피규어 형태의 실물과 스케치를 비교하며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어느 한쪽만 연습했을 때 보다 공부가 많이 되더라고요. 음... 반대로 생각하면 해야할 작업이 그만큼 많아진다는 단점 아닌 단점도 있네요.(웃음) 각오 단단히들 하시길!


셋, 하루

"무한 반복의 세계"

사실 작가라는 타이틀이 아직도 좀 낯설어요. 작가라는 무게감에 다가서고 있는 과정이라 스스로를 창작자, 예술가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냥 제 하루는 수많은 루틴으로 지나가는 것 같아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 같은 내일 뭐 그런 느낌인데 그래도 어느 순간 돌아보면 뭘 하고는 있었구나 싶어요. 작업이란 놈이 한번 열심히 해서 확 티가 나는 게 아니기에 이런 반복의 지루함을 버텨내야 하거든요. 그 반복의 연장선에서 알게 모르게 작업으로 쌓여 가는 것들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는 거죠. 그리고는 또다시 터덜터덜 걷는 무한 반복이 창작의 세계인 것 같네요. 계속 각오 단단히들 하시길!(웃음)


넷, 보람

"행복 한 잔에 슬픔 한 스푼"

스스로 하고 싶은 걸 마음껏 질러보는 즐거움 때문에 다들 창작을 꿈꾸지 않을까 싶어요. 평소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작가와 예술품들을 따라가며 나만의 기술과 노하우를 키워 가는 것도 즐거움이자 보람 중에 하나고요. 누군가가 제 생각과 표현을 좋아해 주는 것도 너무 행복한 일이네요. 또 동료들과 제가 진행하는 작업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재미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즐거움과 행복이 경제적인 논리로 무너질 때 슬프기도 해요. 창작 또한 안정적인 직업군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분을 충족시켜야 하니까요.


다섯, 영감

"이유 없이 시선이 머무는 것"

일상에서 눈에 띄는 것을 사진으로 찍어보는 편인데,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봐도 좋은 경우는 별로 없지만, 최소한 왜 이 사진을 찍었는지는 어렴풋이 기록되더라고요. 계절이 변할 때 볼 수 있는 나뭇잎의 변색 과정이라던가, 방치된 중장비의 벗겨진 페인트와 부식된 질감, 갈라진 돌벽과 이끼의 무늬, 해외의 신기한 벌레들, 박물관의 유물 등 이유는 모르겠는데 시선이 갔던 것들을 이런 식으로 기억해 뒀다가 재료 사용법이나 표현 기법들을 찾아봐요. 그러면서 제가 가진 재료들로 작품에 녹일 수 있는 고민과 연습을 계속 반복하는 거죠. 위에 언급한 무한 반복의 세계에 또 빠지는 건데, 그렇게 고민하고 연습하다 보면 신기하게 해보고 싶은 것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여섯, 중심

"우카다 오리지널"

지금까지 반응이 가장 좋았던 작품이 [Wookada (우카다) 오리지널 버전]이에요. 인간, 감정, 사회 세 가지 키워드로 시작된 'Woongle (웅글)' 시리즈 중에 감정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우카다는 '욱하다' 라는 단어에서 출발했어요. 인간을 움직이며 매일 싸우는 가장 큰 대상이 ‘감정’ 이라고 생각했고 그 중에 ‘욕심’이란 감정을 선택해 강력한 존재감과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죠. 욕심이란 감정 안에 다른 모든 감정이 보였고, 그 욕심이 인간과 사회와 만나 변화 또는 충돌, 퍼지거나 소멸하는 세계관을 상상하고 그렸어요. 굉장히 넓은 세계관이라 이 짧은 인터뷰에 담기는 어려우니 관심 있는 분들은 제 채널로 오셔서 이야기를 흐름을 찾아보셔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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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글의 대표작 WOOKADA(우카다) ver.OG / '핸즈인팩토리'의 도움으로 한정 수량이 모두 sold out
* 더 많은 작품은 작가의 SNS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woongle_

 

일곱, 필요

"간절함, 치열함, 꾸준함"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필요충분조건도 다르다고 생각해요. 필요한 게 생활과 재료비를 위한 재력일 수도 있고, 생각을 표현하고 전달하기 위한 기술일 수도 있고, 빠르고 쉽게 유명해지기 위한 인맥일 수도 있겠죠. 혹은 유니크한 오리지널 창작을 위한 타협 없는 철학이거나, 이미 유명하고 익숙한 것들을 재조합 해내는 감각, 특정 장르의 해박한 지식으로 그 분야의 깊은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도 필요충분조건 범위에 포함할 수 있겠네요. 다만, 이 넓고 깊은 필요조건들을 한 번에 장착하는 건 쉽지 않으니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간절함, 치열함, 꾸준함이란 세 개의 키워드를 기억하시고 그 감정들의 연계성을 기반으로 가면 좋겠어요.


여덟, 조언

"적당한 타협과 반복"

완성된 작품에 포커스를 맞춰 시작하기보다는 본인이 꿈꾸던 작가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한 준비 단계로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상상마당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건 기술적인 부분들보다도 현역으로 오래 활동하며 쌓인 경험치를 가진 선생님들의 지식과 노하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개인적인 고집보다는 폭넓은 경험과 이야기를 듣고 그 방향대로 움직여 보는 유연적인 사고가 필요해요. 적당한 타협과 반복되는 발표, 크리틱을 통해 기획과 디자인, 조형에서 완성, 최종 전시까지의 전반적인 과정을 함께 밟아 나가다 보면 분명 작가 활동에 있어 필요한 자양분이 될 거예요. 뭐든 하기 나름이지만, 최소한 저는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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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활동명과 동일한 [Woongle(웅글)] 시리즈, 작가로서의 정체성이자 자양분으로 우뚝 서있다.
 






 

작가 프로필

이성헌 a.k.a 웅글 / 예술가
@woongle_

”당장에 큰 변화를 줘야겠다“ 하는 그런 멋진 생각은 없다. 지금처럼 일이 들어오면 일을 하 고 전시 기회가 생기면 최선으로 전시 준비를 하며, 웅글이라는 창작물들을 어떤 장르와 문 화로 던져볼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인간, 감정, 사회 3가지 키워드로 시작된 'Woongle (웅글)' 아트토이 시리즈로 연작 중이며 디자인 토이팀 ‘STEREOGRAM(스테레오그램)’ 멤버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인터뷰 진행

쌈팀장 Art & Culture Education Director
@ssam32g

이름 끝에 석삼(三)자가 들어가서 쌈으로 불리게 되었다. 꾀 오래 그림을 그렸으며 여전히 기획을 그린다. 디자인 ‘정글’을 지나 상상 ‘마당’에 몸담고 있는 18년차 교육 기획자이다. 2012년부터 [SSMD FIGURE DESIGN PRODUCTION]를 기획/운영 했으며, 에이코믹스와 함께 한 [툰앤톡], 손으로 만지고 만드는 [뜻밖의 시리즈] 등 다채로운 과정을 기획했다. 은은한 발라드 같은 삶을 꿈꾸는 소년이라 소개하는 까만 얼굴에 하얀 치아가 빛난다.


# 과정 문의 : 02.2014.2011(직통번호) / 32g@ssmadang.co.kr
# 해당 글의 내용 및 저작권은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에 귀속되며,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변경하거나 도용할 수 없습니다.  (22.05.13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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