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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인터뷰[2025 지-음] 권초롱 작가 <로맨스 진단서> 출간 기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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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진창 오색찬란 커밍아웃 일대기, <로맨스 진단서> 권초롱 작가




Q1. 먼저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권초롱입니다! 저는 OTT, 웹 드라마를 주로 하던 드라마 작가였고 이번엔 좋은 기회로 책을 쓰게 된 작가입니다. 

 

Q2.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시다 이번 기회로 첫 책을 완성하셨는데, 마감을 마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사실 마감 기한에 비해 진행한 양이 많지 않았어서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무사히 끝나 너무나도 다행이었습니다. 끝나고 나니 혼자서는 정말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 지원사업을 운영해 주신 상상마당과 멘토링 선생님들, 동기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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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걱정 속에 탄생한 소중한 첫 책,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이 책은 저의 커밍아웃일지이자, 연애담입니다. 개인적이고 사소한 기록이 될 수도 있지만 누구든 알 법한 감정이니 고개 한번쯤은 끄덕이면서 볼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Q4. 작가님 말씀처럼 ‘누구든 알 법한 감정’이라는 말씀이 크게 와닿아요. 어떤 분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A. 제 책은 커밍아웃, 퀴어와 관련된 이야기이지만 그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가족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연애 이야기가 되기도 하고, 이별 이야기가 되기도 하거든요. 내가 지내오는 동안 있었던 한 주제를 이리저리 주워 담아 만든 글이기 때문에 수필을 읽는 것처럼 읽어도 충분히 맛이 느껴지지 않으실까 싶어요. 때문에 커밍아웃을 앞두거나 성 정체성, 지향성에 대해 생각 중인 사람도 물론 추천해 드리고 싶고, 뿐만 아니라 퀴어의 현실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거나, 또 퀴어라는 주제와는 관련 없이 적당히 무미건조한데 재미있는 글 읽기 좋아하시는 분, 남 사는 일에 관심 좀 보일 여유가 있으신 분께 추천하고픕니다. 

 

Q5. 작가님이 이 책을 쓰기로 결심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사건이 있었을 것 같아요.

A. 아무래도 제 앞에 떨어진 이 커밍아웃 대전쟁 탓이 크죠. 여자를 좋아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엄마와 다시는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더해 엄마는 저를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았죠. 제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저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살아오는 동안에 이런 마음을 갖고 살았는데 이게 이상하게 느껴지시는지, 내가 진짜 잘 모르는 사람 같은지. 억울함과 분통을 담았던 시작이었죠. 

 

Q6. 그 ‘억울함과 분통’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제목도 참 흥미롭게 정해진 것 같습니다. 《로맨스 진단서》 라는 제목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A. 엄마가 정신병원을 가보라고 한 게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왜냐하면 정신병원 같은 말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법한 말인 것 같았거든요. 그 말 자체에 확 거부감이 일어나는 제가 두고두고 생각나더라고요. 그렇게 남에게 증명해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진단서라는 말이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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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그런 충격적인 기억을 되짚으며 글을 쓰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작업 과정에서 특히 힘들었거나 즐거웠던 순간이 있었나요?

A. 커밍아웃하던 날을 복기하며 글을 써야 했던 순간이요. 물론 지나간 일이고 지금은 너무나도 행복하게 잘 지내지만 그날의 살벌함.. 소름 끼치게 무서운 공기.. 같은 건 잊히지가 않거든요. 첫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쓰는 데 한참이 걸려서 너무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이 나요. 전체 써내려가는 시간보다 그 파트 붙잡고 있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아요. 반대로 연애담을 풀어내던 순간이 가장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는 순간이지 않나 싶어요. 연애담은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인 것 같아요. 


Q8. 힘들게 써 내려간 만큼 이번 책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페이지가 있다면요?

A. 에필로그. 글을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써내려갔고, 그 에필로그를 향해 이 글이 나아갔단 느낌이 지워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Q9. 에필로그까지 다다르기 위해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작품을 집필하는 내내 무엇에 집중하셨는지 궁금해요.

A. 이 책을 구성하는 동안에 내내 집중했던 건 솔직함이었어요. 누가 뭐라고 하든 간에 내가 평소 하던 말투와 하던 버릇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하자. 암만 똑바른 발성과 알맞은 단어로 이야기를 해도 도통 알맹이를 알아들을 수 없게 말하는 이와, 바락바락 소리치느라고 발음이 다 뭉개지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단번에 알겠는 이를 보며 생각이 들기를, 솔직함이라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무기가 되는구나 하고 깨달았거든요. 여태껏 드라마를 쓸 때에도 누군가가 써놓은 기획을 가져와서 쓰거나 각색을 했었어서 이 솔직함, 내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큰 상태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누가 뭐라든, 딱 한번만 눈감고 해보고 싶은 대로 해보자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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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드라마 작업과는 또 다른 ‘내 이야기’를 향한 솔직한 시선이네요. 그럼 이번 책의 내용을 구성하거나 디자인할 때 특별히 공을 들인 요소가 있을까요?

A. 디자인은 잘 모르니 내용에 많이 집중하자! 했고, 내용 같은 경우는 머릿속에 영상이 그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도록, 혹은 영상화가 쉽게 될 수 있도록 글을 써보자 하는 마음이 있었어요. 시나리오 작업을 했었어서 소설의 작법이 손에 안 익었었는데 그것 때문에 한참 괴로워하다가 그냥 이것마저 내 마음대로 하자는 심산으로 제멋대로 써버렸거든요. 멋대로인 와중에 바라는 것이 있다라면 사람들이 읽으면서 머릿속에 잘 그려지기만 해라... 했어요. 

 

Q11. 작업을 하며 처음의 구상이 달라지거나 예기치 못한 고민에 빠지기도 하셨나요?

A. 처음부터 구상이랄 것 없이 내키는 대로 써졌던 글이기 때문에 사실 뭔가 바뀌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없어요. 그래서 되레 아쉬운 것은 있죠. 논외지만 더 담고 싶은 이야기가 이제서야 생각이 나기도 해요. 이 책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사람들이 누가 이걸 볼까? 남 연애하고 커밍아웃하는 이야기를 왜 볼까?' 이런 생각들은 나중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인간은 왜 예술을 소비하는가까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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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2. 연애담에서 인류학까지,,(웃음) 하지만 그렇게 심오한 고민 끝에 결국 책을 완성하기 전과 후에 스스로 달라졌다고 느끼는 점이 있나요?

A. 누군가에게 입증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늘상 가지고 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남들 시선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젠가 찾아갔던 독립서점에선, "남들이 하는 말 안 들을 거면 일기나 쓰죠."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아마 얼굴이 벌개졌을 거예요. 정곡을 찔린 말이었거든요. 그때부터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난 남들에게 입증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니지만, 그렇다고 나만 보는 글을 쓰고 싶은 것도 아냐. 난 나답게, 남들이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겠어” 하고 말이에요. 과거에는 이 둘이 관계없는 사이라는 걸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나 다운 것은 남에게 읽힐 수 없다고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는 것. 그게 가장 큰 변화예요. 


Q13. ‘나다움’과 ‘소통’ 사이의 균형을 찾으신 거군요. 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게 도와준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A. 전 제가 알아서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으나 몇 번의 작업을 통해, 그리고 이번 작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 것이 있었으니 아, 난 정말 누군가가 뒤에서 밀어주고 기한을 줘야 해내는 사람이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남'이 없었더라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저의 원동력은 이 지원 사업을 운영하시고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이십니다. 그중에서도 이 책을 어떻게든 다 받아내셔야 했던 박진아 매니저님... 

 

Q14. [지-음] 프로그램을 통해 받으셨던 멘토링은 어떠셨나요?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들도 궁금합니다.

A. 멘토링은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상당히 좋았는데요, 일단 초보인 저부터 이미 책을 내보신 유경험자분들까지도 다양하게 아우르는 수업의 구성이 너무 좋았다는 겁니다. 정말 다채로운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수업을 받는 학생과 선생이기 전에 다 같은 창작자로서 서로에 대한 존중이 충분히 느껴지는 자리였던 것 같아서 그것에 대한 만족도도 상당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이로 기획자님의 독백 싸이퍼(??) 입니다. '책'이라는 것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는데 기획자님의 가치관과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오롯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나도 다시 한번 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고, 우리가 앞으로 만들게 될 이 책이라는 것을 얼마나 정성 들이고 예뻐하고 사랑하며 만들어야 할지 알려주신 기분이 들어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나요. 

 

Q15. 책이 출간된 후, 주변 사람들이나 특히 어머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A. 꽤나 용기 내어 말해야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아직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밖에 말하지 못했지만 반응이 정말 다양합니다. 응원을 해주는 사람도 있고, 남의 이야기를 읽은 것 마냥 이야기 자체에 집중해서 다음 스토리를 묻는 사람이 있고. 엄마는 겪었던 일이라 그런가 재미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산뜻하기는 하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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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6. 앞으로는 또 어떤 작업을 하실 계획이신가요?

A. 앞으로 해보고 싶은 건 다양한 작가분들과의 협업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분들과 웹툰 작업도 해보고 싶고 만화책 작업도 해보고 싶고.... 혹은 영상 쪽으로도 접근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거든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꾸준히 이야기를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Q17. 마지막으로, 독립출판을 고민하고 있는 예비 작가분들에게 용기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A. 독립출판은 내 예상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가치 있습니다! 꼭 도전해보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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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진단서] 는 권초롱 작가님 메일 및 입고된 서점에서 구매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권초롱 작가

📌구매 신청 : chonnong98@naver.com

📌입고 서점 : 레인보우스토어

📌INSTAGRAM : @9wonchoron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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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ㅣ 기획자 조원현 1hyun@ssm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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