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복판, 종이로 지은 내 집 마련 여정기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 팀 '뉴목인’
Q1. 먼저 스스로를 '뉴목인'이라 부르는 작가님들의 소개를 부탁드려요. 예술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두 분의 인연이 어떻게 이 팀으로 이어졌는지도 궁금합니다.
유빈, 주은 : 스스로를 “뉴목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공간이 없고 디지털에도 공간이 없어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뉴목인은 작가명이기도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김유빈과 이주은 두 명입니다. 소개할 때 편의상 ‘팀’이라고 부르고 있긴 하지만 그룹의 결속력보다는, 스스로를 ‘뉴목인’이라고 명명한 사람이 모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지금 두 명이지만 다음엔 세 명일 수도 있어요.
유빈 : 저와 주은이는 예술 고등학교에서 만난 사이입니다. 각자 다른 대학에서 동양화, 조소과를 전공하고, 끊임없이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2025년 학교를 졸업하며, 뉴목인라는 활동명을 지어,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작업도, 전시도, 내가 살고 있는 공간도, 심지어 디지털에서 본 이미지들도 기한이 있다는 것, 영원할 수 없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것을 붙잡고 싶은 마음에서, 손에 잡을 수 있는 (만져지는) 설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들은 분명 물질적인 조각의 형태를 갖고 있지만,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하고 대부분의 관객에게는 온라인 이미지로 접힌다는 점에서, 저희는 이를 ‘조각적 환영’을 만드는 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물을 온라인에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주은 : 나름 단어 정의를 해봤는데..
첫째, 뉴목인(new nomad) new nomad와 유목민의 합성어
둘째, 이동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며, 물리적 이동부터 디지털 공간 속 이동까지 고정되지 않음의 형태, 방식을 실험하는 인간
셋째, 人- 단체가 아닌 개체로 존재하며, 이들은 때론 응집하고 이산한다.

Q2. 드디어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지난 12월부터 달려온 여정인데, 무사히 마침표를 찍은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주은 : 이게 완성이 됐구나..
유빈 : 세 달이라는 시간은 짧고도 길구나..
유빈, 주은 : 이 책 프로젝트를 시작한 게 12월쯤이고, 책의 소재인 작업의 본격적 제작은 작년 8월부터였습니다. 인스타 업로드로만 끝날 뻔했던 프로젝트를 “책”이라는 매체로 담아보게 되니 완전히 새로운 작업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책을 만들자는 것도 엄청난 기획이었다기보단 지금까지 달려오기만 했던 작업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였는데, 이렇게 저지르기와 수습하기가 반복되니 무언가 완성되어 있는 게 신기합니다. 왠지 모르게 이번 작업은 ‘하고 싶다’는 생각보단 이걸 안 하면 우리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 같습니다.
Q3. 한마디로 정의하기 참 어려운 작업인 것 같아요. 이번에 출간하신 책을 한마디, 혹은 한 문장으로 소개해주신다면요?
주은 : 항상 뭐든 한마디로 설명하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유빈 : 서울 한복판에 내 집 마련. (한마디)
유빈, 주은 : 집이라는 것에 결핍을 느끼는 애들이 집이 뭘까 생각하다가 결국 집을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서울 한복판,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말입니다. 처음에는 집의 관념적 이미지를 현실 세상에 만들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봤지만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집, 시력검사 할 때 봤던 초원 위의 빨간 지붕 집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현실에 구현하려니, 둘 다 집을 지을 줄 몰랐습니다. 당연히 유빈과 주은은 건축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은 지어본 적 없어도, 색종이로 집 짓기는 유치원생부터 해왔습니다. 그 종이집은 아주 쉽고, 간단하고, 손에 잡을 수도 있고, 주머니에 넣어 갖고 다닐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25살이 된 지금, 색종이 집을 짓는 방법으로 현실에서 3.6미터의 색종이를 만들어 종이접기 집을 초원 위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방으로 만들어 메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옵니다. 그 출발부터 돌아옴의 과정을 책에 모두 담았습니다. 과정에서 발견한 것들, 만난 사람들까지 담고 의미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Q4. 이 책이 가 닿길 바라는 타깃 독자가 있다면요? 어떤 분들에게 이 책의 질문을 건네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주은 : 당신! 어디 있어도 내 집 같지 않은 사람
유빈 : 떠돌이, 불안이, 슬픔이, 기쁨이, 어정쩡이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책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 싶네요. 책의 서두에 독자에게 아래 항목에 해당 사항이 있는지 질문하는 파트가 있어요.
1. 자가 없는지
2. 솔직히 버거운지, - 무엇이?
3. 몸이 (월세, 관리비, 생활비, 이삿짐…)
4. 데이터가 (용량은 왜 항상 부족한지)
5. 정착을 못 하는지
6. 아니, 어쩌면 정착하기 싫은지도 모르겠는지
7. 무엇 하나 내 것 같지 않지
8. 어디 있어도 뿌리 내릴 수 없다고 느끼는지, 헤매는지
9. 떠나야만 하는지
다음 항목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뉴목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딘가로 떠도는 느낌이 들고, 정착과 유목 사이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겠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저희도 그렇습니다.

Q5.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나, 책이라는 물성에 담아내려 했던 형식이 있을까요?
주은 : 내용적으로는 우리가 집 만들기로 고생하는 것을 전체 공개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것은 정말 집(home/house)을 의미하지만, ‘집’이라는 것이 사진집, 거푸집 이런 말들처럼 보관함이나 감싸는 공간, 적재 공간처럼 쓰이기도 하잖아요.
유빈 : 형식적으로는 실물 클라우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가 만들어둔 콘텐츠들이 플랫폼 안에 데이터로 존재하고 있지만, 그 플랫폼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해킹 등등의 이슈로 쌓아둔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잖아요!
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기보단 이런 상황에서 굳이굳이 애쓰는 애들이 있다— 하는 것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문제 상황(공간 없음)이 생겼을 때 이 문제를 고침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있고,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드러내고 ‘어쩌라고-’ 하고 몸을 내던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뉴목인은 해결 방안을 찾다 지쳐 결국 ‘어쩌라고-’ 하게 된 사람들인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외곽으로 밀려나고 싶지 않았어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도 그 상태로 있고 싶었어요. 어쩌라고… 우리도 별짓 다 해봤는데 어쩔 수 없다고, 그냥 이 상태로도 있을 거라고…
Q6. 인스타그램 속의 이미지가 아닌 '책'이라는 실질적인 형태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주은 : 첫째는 만든 작업물의 의미를 톺아보자는 의미였고, 둘째는 인스타그램 업로드로 남아 버린 작업물에 실질적 형태를 주고 싶었습니다.
유빈 : 이번 책이 우리의 길라잡이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각자의 개인 작업을 다양한 매체로 이어오고 있고, 뉴목인에서는 공동 작업을 만들고 그것을 콘텐츠로 제작하고 유통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미지를 만들고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콘텐츠를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매체를 ‘책’으로 제한해, 보다 책임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 책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독자와 대면하며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한 방식으로도, 뉴목인의 작업이 멀리멀리 퍼져나가면 좋겠습니다. ㅎㅎ
주은 : 맞아요.. 인쇄의 책임감… 지원금의 책임감
Q7. '뉴목인'으로서 평소 어떤 주제들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주은 : 키워드로 꼽자면 이동하는 것, 붕 떠 있는 것, 포기하고 그 상태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환경 같은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유빈 : 내가 있을 자리, 우리가 있을 자리 환경에 관심이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총망라해서요.

Q8. 이번 책의 기획 방향을 잡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재료는 많았지만 구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 것 같아요.
유빈 : 이 책의 주된 재료는 작업 과정 동안 저와 주은이 주고받은 편지와 작업 및 비하인드 이미지, 이를 콘텐츠화하면서 파생된 글들과 이미지들입니다. 너무나 좋은 재료들이어서, 이를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고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미지만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책, 이미지와 글을 분리해 각각 읽히도록 하는 방식, 혹은 작업 글을 전면에 내세우는 구성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기획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주은 : 이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기획은 없고 재료만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요리에 빗대곤 하는데, 좋은 재료가 있으니 어찌 됐든 맛은 있을 거라는 믿음 하에 잡탕 레시피를 많이 만들었어요.
Q9. 공동 작업이다 보니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작업 중 가장 고비였던 순간이 있다면요?
유빈 : 웃긴 말로 유빈은 예쁘지 않으면 죽는 병, 주은은 진실되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쪽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 잡아놓은 마감 기한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주은: 미안해…) 유빈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주은은 물고 늘어지려고 했죠. 덕분에 주은은 유빈에게 글을 진실되게 쓰는 법을 가르쳐 주고, 유빈은 주은에게 일을 추진력 있게 진행하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함께 글을 쓰고, 사진을 고르고, 디자인했습니다. 각자의 전문 분야의 선생님이 되어주며 힘들지만 즐겁게 작업했네요.
주은 : 맞춤법 검사요… 자잘하게 안 맞는 부분 퇴고하는 것… 띄어쓰기 한 번 친 줄 알았는데 두 번 쳐져 있던 것…
Q10. 반대로 "이 맛에 팀으로 작업하지!" 싶었던,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유빈, 주은 : 흠. 너무 많은데……..
주은 : 과정 속에서 순탄치 못한 상황이 엉뚱하게 해결될 때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뼈대를 만들 때 유빈이가 동료의 도움을 받아 소를 만들어온다던가, 천막에 박음질을 안 해주신다는 사장님께 불쌍하게(?) 보여서 “다음엔 안 해준다!” 말을 들으며 받아온다던가.. 사실 무엇보다 유빈이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만드는 순간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혼자 했을 땐 절대 못 할 것 같은 생각과 행동들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작업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공동의 것이 되었을 때, 1+1이 3이 되었을 때 말이에요. 1+1에서 합쳐진 2가 유빈과 주은의 개성이라면 새롭게 생겨난 1은 뉴목인의 개성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둘이 만나 2 이상이 나오기 때문에 공동 작업 혹은 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요.

Q11. '작업 아카이빙'에서 출발해 '책 자체가 하나의 작업'이 되기까지, 구상 단계에서 달라진 지점이 있을까요? 판형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유빈 : 처음에는 작업을 기록하는 아카이빙 북의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작년에 공개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작업을 바탕으로, 과정과 결과를 정리하는 책을 만들고자 했어요. 하지만 독립서점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멘토링을 거치면서 생각이 점차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작업을 정리하는 책이 아니라, 책 자체를 하나의 작업처럼 만들고 싶다는 방향으로요. 그래서 전시 도록처럼 서문과 작가노트를 담는 형식에서 벗어나, 책의 형태와 디자인 자체가 작업으로 읽히는 방식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접으면 책이지만 펼치면 포스터가 되는 구조나, 이미지와 글을 분리해 각각 따로 보거나 병치해서 볼 수 있는 방식 등을 실험해 보고자 했습니다.
주은 :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책의 판형이었어요. 원래는 색종이 같은 정사각형 판형에, 색종이스러운 페이지를 한 페이지를 통으로 넣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좀 더 ‘접기’의 특징을 살려서 색종이를 반으로 접은 긴 사각형 형태가 되었죠. “책은 접힌다”라는 기본 명제와 “우리는 종이를 접었다.”라는 사실을 겹쳐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보일진 모르겠지만요.. 하하
Q12. 방대한 데이터 사이에서 목차를 구성하고 아트북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고민들이 작가님들을 괴롭혔나요?
주은 : 책의 방향성.. 이었습니다. 일단 아트북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지원금을 받아오긴 했는데, 우리 스스로도 아트북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어요. 이것도 아트북이고, 저것도 아트북이고.. 아트북이라는 게 명확한 형식이 있진 않은 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만드는 아트북은 뭐냐? 우리가 만든 이것이 아트북으로 보일 것이냐? 그럼 글은 어떻게 써야 하냐? 에세이처럼 써야 하냐, 전시 도록처럼 써야 하냐, 우리는 이 작업이 가치 있다고 생각해서 책으로까지 남기고 싶은 건데, 그렇다면 그것이 학급문고랑 무엇이 다르며 학급문고 이상의 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은 것들을 고민하며 집필했습니다.
유빈 : 어떤 식으로 책의 목차를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희의 작업과 그로부터 파생된 데이터의 양이 상당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정리하고 보여줄지 결정하는 과정이 특히 어려웠습니다. 뉴목인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책의 앞부분에는 ‘뉴목인’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소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후에는 작업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생각에서 출발했는지를 따라가며 서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충분히 분류했고, 개념적인 내용과 기술적인 내용을 구분하여 구성했습니다. 뒷부분에는 현장 일지와 작업에 도움을 준 뉴목인들의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며 나눴던 편지는 아쉽게도 이번 책에 포함하지 못했지만, 이러한 고민의 과정 덕분에 독자가 보다 이해하기 쉬운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13. 책을 만들기 전과 후, 스스로가 정의하는 '뉴목인'의 의미가 조금은 달라졌을까요?
주은 : 이제 뉴목인이 무엇이고 뉴목인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가닥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고요.. 아! 집필하는 과정에서 “뉴목”이라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그동안은 “뉴목인”만 생각했는데, “뉴목하다”라는 동사를 발견했어요.
유빈 : 이름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뿌듯) 뉴목에 대해 더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뉴목이 물리적 이동과 디지털 이동이 혼재된 걸 의도하는데, new가 붙기에 디지털적인 이동에 대해 더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유목의 역사는 뿌리가 깊기도 하고, 이미 이론적으로 많이 정리가 되었다고 느끼거든요. 주은이 “실재적 아날로그적 유목(이동)은 굳이 꺼내 오지 않아도 존재 가치만으로도 증명해 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해줬는데, 그 부분이 되게 안심되고 힘이 나는 말이었어요. 앞으로 뉴목을 더 파헤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입니다.
Q14. 이 고된 작업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게 한 서로의 힘, 혹은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유빈 : 둘의 시너지 아닐까요. 저희는 달리는 게 적성인 거 같아요.
주은 : 제가 유빈이를 사랑합니다. 같이 작업할 때 너무 즐거워요.

Q15.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각자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유빈 : 전부 다 우리의 피땀 눈물…. 우리는 주변 없이 뉴목할 수 없다라는 장이 제일 애착이 갑니다. ㅎㅎ
주은 : 저는 사진이 들어간 부분이요. 손으로 만든 색종이 종이접기와 저희가 만든 대형 종이접기가 교차되는 부분이요! 아 첫 장 시력검사 표지도 애착이 많이 갑니다. ㅎㅎ
Q16. 제목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가 참 직관적이면서도 중의적인데요.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주은 : <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채”는 저희끼리 주고받던 편지에서 나온 말이고,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는 모두가 아는 남진의 <님과 함께> 가사입니다.
유빈 : (노래를 부른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멋쟁이 높은 빌딩의 시대지만, 유행 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 반딧불 처갓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주은 :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이 들어서 몸 안에 내장값처럼 있는 가사와 멜로디예요. 이 가사 안에 집에 대한 환상적이고 소망적인 이미지가 다 담겨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것이 결국 ‘그림 같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결국 이게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것까지 담겨있어요. “채”는 집을 세는 단위이자 무언가가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를 의미해요. 말하자면 —우리는 집을 지을 거다. 그런데 그 방법이 청약하는 것도 아니고 대출받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현실이라고 내놓은 방안마저 비현실적이니까 우리는 아예 그냥 더 비현실적으로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버릴 거다! 결국 이건 이미지로만 남을 것임을 안다, 그런데 뭐 어떠냐, 그런 상태다, 그래도 할 거다—이런 의미 같아요. 사실 더 좋은 제목이 있다면 그걸로 하고 싶었는데 이것만큼 딱 귀에 박히고 잘 표현하는 문장이 없더라고요. 하하.
Q17. 만약 이 책을 진짜 딱 한 문장으로 홍보한다면, 두 분은 각각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유빈 : 서울 한복판 내 집 마련 여정기
주은 : 뭐가 더 비현실적인지 밸런스 게임 - 서울 한복판에 내 집 사기(기약 없음, 몇 평일지 모름) vs 서울 한복판에 내 집 만들기(내일도 가능, 근데 바람 불면 날아감) ㅋㅋ
Q18. 표지의 '시력검사 집'부터 실제 색종이 사이즈인 15cm 폭까지, 디자인적 요소들이 작업의 철학과 긴밀해 보여요. 가장 공들인 디자인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주은 : ‘시력검사 집’과 ‘종이접기 집’이라는 모델을 어떻게 책이라는 형식으로 가지고 올 것인지! 요즘 ‘이미지 후킹’이라는 말을 쓰는데, 책의 첫 표지에서 시력검사 집 이미지로 시선을 잡아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책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성질인 접히고 펼쳐진다는 점을 종이접기 집과 겹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시각적 이미지는 시력검사집에 초점을 맞추고, 손에 담기는 감각 (펼치고 접기)은 종이접기의 감각을 주고 싶었던 거예요. 책의 폭이 15cm인 것도 실제 유통되는 색종이의 사이즈입니다. 색종이를 반 접은 것이 저희 색의 크기예요. 이걸 펼치시는 분들은 접혀진 종이를 펼치는 과정을 함께 하고 계신 겁니다~ ㅎㅎ
유빈 : 작업에서 시력검사 집은 집의 외형—컬러나 형태—을 결정하는 역할을 했고, 종이접기 집은 집을 만드는 방식에 더 가까웠습니다. 두 요소가 결합된 작업이기 때문에, 책에서도 이 둘을 어떻게 균형 있게 드러낼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책의 외형은 시력검사 집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가져가되, 판형을 가로로 설정해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접고 펼치는 경험이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책의 중간에는 실제로 집을 종이접기 방식으로 짓고 해체하는 과정을 담은 페이지도 있습니다. ㅎㅎ 이외에도 상단에는 이미지를, 하단에는 텍스트를 배치해 그림책이나 영상을 보는 듯한 리듬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진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장면이 전환되는 흐름들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ㅎ


Q19. [지-음]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멘토링이 작업의 방향성을 잡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주은 : 공통멘토링에서는 0이던 출판지식을 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개인멘토링으로는 출판보다는 책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이너분을 멘토로 요청드렸던 것 같아요. 이 책이 글과 사진이 함께 있는 책이다 보니 디자인적 완성도 측면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재환 디자이너 멘토님께서 더 우리의 개성대로 가보면 좋겠다고 하셔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따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어설픔과 정제되지 않은 구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오히려 그게 매력이라며 밀고 나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뉴목인의 매력 (Charming point!)을 제3자를 통해 들을 수 있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유빈 : 첫날 이로 작가님의 멘토링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모 당선 후 독립출판에 대해 잘 모르는데 어떻게 책을 출판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작가님께서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좋은 거라고, 엉망이 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각자 어떤 부분 때문에 책이 엉망이 될 것 같은지 적고, 그것을 공유했어요. 엉망이 결함이 아니라고, 결함을 숨기지 말고 그 부분을 더 강조해서 책을 만들 수도 있다고 알려주셨죠. 기존의 출판물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작가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독립출판 새내기인 저희에게 큰 용기가 됐네요.
Q20. 프로그램 기간 중 유독 마음을 울렸거나, "책을 만들길 잘했다"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유빈 : [지-음] 2회차 마지막 날 참여작가님들이 완성된 책을 가지고 와 각자의 얘기를 나눴어요. 멘토링에서 알음알음 서로의 작업에 대해 알아가고, 카톡방에서 서로의 정보들을 나눴는데요. 각자의 책을 너무 멋있게 완성해서 뿌듯해요…
주은 : [지-음] 프로그램을 통해서 멘토분들을 만난 것과 좋은 책을 첫 출판하시는 다른 동료들을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저도 역시 다른 분들의 책을 실물로 보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21. 책 출간 이후 조금씩 들려오는 반응들은 어떤가요?
유빈 : 미술인들은 전시를 만들 때 항상 서문, 작업 노트를 적기 때문에 도록의 개념은 익숙한데, 출판은 생소한 것 같아요. 단순한 작업 아카이빙이 아닌, 작업을 만들기 위한 전 과정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신선하게 책을 읽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작업이 온라인에만 공개되어, 오프라인으로 작업에 대해 얘기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주은 : 사실 아직 실물 책을 주변인들에게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다들 뭘 만들길래 그리 바쁘냐고 하네요. 소문을 얼른 내겠습니다.

Q22. '뉴목인'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새롭게 영입하고 싶은 뉴목인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유빈 : 뉴목인을 많이 영입하고 싶습니다. 뉴목인 작업은 정말 혼자 할 수가 없어요. 우리의 주변 사람들
주은 : 다음 뉴목인 작업으로 좀 더 실제 존재하는 ‘뉴목인’을 찾는 것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다시 뉴목인답게 엉뚱하고 황당한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날 자꾸 정착에서 탈락시켜? 그럼 그냥 안 하고 말아!”처럼 말이에요. 여러분이 본 적 없는 방식으로 “뉴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Q23.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책으로 묶고 싶어 하는 예비 독립출판 제작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유빈 : 일단 해보세요! 저희는 첫 도전이지만 무려 400권이나 찍었답니다. 용기를 내세요. 이렇게 무모한 저희도 있답니다!!!
주은 : 저지르자! 애정하는 것을 저지르세요!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수습하느냐로 애정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하. 400부 찍을 때 고민이 많았는데, 유빈이가 일단 인쇄하고 안 팔리면 책을 배경으로 두고 우리 프로필 사진이나 찍자고 하더라고요. 그러려고요. ㅎ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는 팀 뉴목인 메일 및 입고된 서점에서 구매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팀 뉴목인 유빈, 주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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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ㅣ 기획자 조원현 1hyun@ssm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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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종이로 지은 내 집 마련 여정기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 팀 '뉴목인’
Q1. 먼저 스스로를 '뉴목인'이라 부르는 작가님들의 소개를 부탁드려요. 예술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두 분의 인연이 어떻게 이 팀으로 이어졌는지도 궁금합니다.
유빈, 주은 : 스스로를 “뉴목인”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공간이 없고 디지털에도 공간이 없어서 모인 사람들입니다. 뉴목인은 작가명이기도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명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김유빈과 이주은 두 명입니다. 소개할 때 편의상 ‘팀’이라고 부르고 있긴 하지만 그룹의 결속력보다는, 스스로를 ‘뉴목인’이라고 명명한 사람이 모이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어요. 지금 두 명이지만 다음엔 세 명일 수도 있어요.
유빈 : 저와 주은이는 예술 고등학교에서 만난 사이입니다. 각자 다른 대학에서 동양화, 조소과를 전공하고, 끊임없이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2025년 학교를 졸업하며, 뉴목인라는 활동명을 지어,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작업도, 전시도, 내가 살고 있는 공간도, 심지어 디지털에서 본 이미지들도 기한이 있다는 것, 영원할 수 없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것을 붙잡고 싶은 마음에서, 손에 잡을 수 있는 (만져지는) 설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업들은 분명 물질적인 조각의 형태를 갖고 있지만,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하고 대부분의 관객에게는 온라인 이미지로 접힌다는 점에서, 저희는 이를 ‘조각적 환영’을 만드는 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물을 온라인에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주은 : 나름 단어 정의를 해봤는데..
첫째, 뉴목인(new nomad) new nomad와 유목민의 합성어
둘째, 이동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며, 물리적 이동부터 디지털 공간 속 이동까지 고정되지 않음의 형태, 방식을 실험하는 인간
셋째, 人- 단체가 아닌 개체로 존재하며, 이들은 때론 응집하고 이산한다.
Q2. 드디어 책이 완성되었습니다! 지난 12월부터 달려온 여정인데, 무사히 마침표를 찍은 지금 기분이 어떠신가요?
주은 : 이게 완성이 됐구나..
유빈 : 세 달이라는 시간은 짧고도 길구나..
유빈, 주은 : 이 책 프로젝트를 시작한 게 12월쯤이고, 책의 소재인 작업의 본격적 제작은 작년 8월부터였습니다. 인스타 업로드로만 끝날 뻔했던 프로젝트를 “책”이라는 매체로 담아보게 되니 완전히 새로운 작업을 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책을 만들자는 것도 엄청난 기획이었다기보단 지금까지 달려오기만 했던 작업을 되돌아보자는 의미였는데, 이렇게 저지르기와 수습하기가 반복되니 무언가 완성되어 있는 게 신기합니다. 왠지 모르게 이번 작업은 ‘하고 싶다’는 생각보단 이걸 안 하면 우리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 같습니다.
Q3. 한마디로 정의하기 참 어려운 작업인 것 같아요. 이번에 출간하신 책을 한마디, 혹은 한 문장으로 소개해주신다면요?
주은 : 항상 뭐든 한마디로 설명하는 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유빈 : 서울 한복판에 내 집 마련. (한마디)
유빈, 주은 : 집이라는 것에 결핍을 느끼는 애들이 집이 뭘까 생각하다가 결국 집을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서울 한복판,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말입니다. 처음에는 집의 관념적 이미지를 현실 세상에 만들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봤지만 아무도 가본 적 없는 집, 시력검사 할 때 봤던 초원 위의 빨간 지붕 집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현실에 구현하려니, 둘 다 집을 지을 줄 몰랐습니다. 당연히 유빈과 주은은 건축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은 지어본 적 없어도, 색종이로 집 짓기는 유치원생부터 해왔습니다. 그 종이집은 아주 쉽고, 간단하고, 손에 잡을 수도 있고, 주머니에 넣어 갖고 다닐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25살이 된 지금, 색종이 집을 짓는 방법으로 현실에서 3.6미터의 색종이를 만들어 종이접기 집을 초원 위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방으로 만들어 메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옵니다. 그 출발부터 돌아옴의 과정을 책에 모두 담았습니다. 과정에서 발견한 것들, 만난 사람들까지 담고 의미를 찾으려고 했습니다.
Q4. 이 책이 가 닿길 바라는 타깃 독자가 있다면요? 어떤 분들에게 이 책의 질문을 건네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주은 : 당신! 어디 있어도 내 집 같지 않은 사람
유빈 : 떠돌이, 불안이, 슬픔이, 기쁨이, 어정쩡이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책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 싶네요. 책의 서두에 독자에게 아래 항목에 해당 사항이 있는지 질문하는 파트가 있어요.
1. 자가 없는지
2. 솔직히 버거운지, - 무엇이?
3. 몸이 (월세, 관리비, 생활비, 이삿짐…)
4. 데이터가 (용량은 왜 항상 부족한지)
5. 정착을 못 하는지
6. 아니, 어쩌면 정착하기 싫은지도 모르겠는지
7. 무엇 하나 내 것 같지 않지
8. 어디 있어도 뿌리 내릴 수 없다고 느끼는지, 헤매는지
9. 떠나야만 하는지
다음 항목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뉴목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어딘가로 떠도는 느낌이 들고, 정착과 유목 사이에서 자리를 찾지 못하겠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저희도 그렇습니다.
Q5.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나, 책이라는 물성에 담아내려 했던 형식이 있을까요?
주은 : 내용적으로는 우리가 집 만들기로 고생하는 것을 전체 공개하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것은 정말 집(home/house)을 의미하지만, ‘집’이라는 것이 사진집, 거푸집 이런 말들처럼 보관함이나 감싸는 공간, 적재 공간처럼 쓰이기도 하잖아요.
유빈 : 형식적으로는 실물 클라우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가 만들어둔 콘텐츠들이 플랫폼 안에 데이터로 존재하고 있지만, 그 플랫폼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해킹 등등의 이슈로 쌓아둔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잖아요!
뭔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기보단 이런 상황에서 굳이굳이 애쓰는 애들이 있다— 하는 것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문제 상황(공간 없음)이 생겼을 때 이 문제를 고침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있고,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고 드러내고 ‘어쩌라고-’ 하고 몸을 내던지는 사람이 있잖아요. 뉴목인은 해결 방안을 찾다 지쳐 결국 ‘어쩌라고-’ 하게 된 사람들인데,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외곽으로 밀려나고 싶지 않았어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도 그 상태로 있고 싶었어요. 어쩌라고… 우리도 별짓 다 해봤는데 어쩔 수 없다고, 그냥 이 상태로도 있을 거라고…
Q6. 인스타그램 속의 이미지가 아닌 '책'이라는 실질적인 형태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주은 : 첫째는 만든 작업물의 의미를 톺아보자는 의미였고, 둘째는 인스타그램 업로드로 남아 버린 작업물에 실질적 형태를 주고 싶었습니다.
유빈 : 이번 책이 우리의 길라잡이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각자의 개인 작업을 다양한 매체로 이어오고 있고, 뉴목인에서는 공동 작업을 만들고 그것을 콘텐츠로 제작하고 유통하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이미지를 만들고 재가공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콘텐츠를 너무 가볍게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매체를 ‘책’으로 제한해, 보다 책임감과 무게감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 책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독자와 대면하며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한 방식으로도, 뉴목인의 작업이 멀리멀리 퍼져나가면 좋겠습니다. ㅎㅎ
주은 : 맞아요.. 인쇄의 책임감… 지원금의 책임감
Q7. '뉴목인'으로서 평소 어떤 주제들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작업을 이어가시는지 궁금합니다.
주은 : 키워드로 꼽자면 이동하는 것, 붕 떠 있는 것, 포기하고 그 상태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 그럴 수밖에 없었던 환경 같은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유빈 : 내가 있을 자리, 우리가 있을 자리 환경에 관심이 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총망라해서요.
Q8. 이번 책의 기획 방향을 잡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재료는 많았지만 구성에 대한 고민이 깊었을 것 같아요.
유빈 : 이 책의 주된 재료는 작업 과정 동안 저와 주은이 주고받은 편지와 작업 및 비하인드 이미지, 이를 콘텐츠화하면서 파생된 글들과 이미지들입니다. 너무나 좋은 재료들이어서, 이를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고 풀어낼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미지만을 중심으로 보여주는 책, 이미지와 글을 분리해 각각 읽히도록 하는 방식, 혹은 작업 글을 전면에 내세우는 구성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기획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주은 : 이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기획은 없고 재료만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요리에 빗대곤 하는데, 좋은 재료가 있으니 어찌 됐든 맛은 있을 거라는 믿음 하에 잡탕 레시피를 많이 만들었어요.
Q9. 공동 작업이다 보니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작업 중 가장 고비였던 순간이 있다면요?
유빈 : 웃긴 말로 유빈은 예쁘지 않으면 죽는 병, 주은은 진실되지 않으면 죽는 병에 걸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한쪽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만 했습니다. 시간이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 잡아놓은 마감 기한을 하나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주은: 미안해…) 유빈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고, 주은은 물고 늘어지려고 했죠. 덕분에 주은은 유빈에게 글을 진실되게 쓰는 법을 가르쳐 주고, 유빈은 주은에게 일을 추진력 있게 진행하는 방법을 알려줬습니다. 함께 글을 쓰고, 사진을 고르고, 디자인했습니다. 각자의 전문 분야의 선생님이 되어주며 힘들지만 즐겁게 작업했네요.
주은 : 맞춤법 검사요… 자잘하게 안 맞는 부분 퇴고하는 것… 띄어쓰기 한 번 친 줄 알았는데 두 번 쳐져 있던 것…
Q10. 반대로 "이 맛에 팀으로 작업하지!" 싶었던,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유빈, 주은 : 흠. 너무 많은데……..
주은 : 과정 속에서 순탄치 못한 상황이 엉뚱하게 해결될 때 가장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뼈대를 만들 때 유빈이가 동료의 도움을 받아 소를 만들어온다던가, 천막에 박음질을 안 해주신다는 사장님께 불쌍하게(?) 보여서 “다음엔 안 해준다!” 말을 들으며 받아온다던가.. 사실 무엇보다 유빈이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만드는 순간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혼자 했을 땐 절대 못 할 것 같은 생각과 행동들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작업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공동의 것이 되었을 때, 1+1이 3이 되었을 때 말이에요. 1+1에서 합쳐진 2가 유빈과 주은의 개성이라면 새롭게 생겨난 1은 뉴목인의 개성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둘이 만나 2 이상이 나오기 때문에 공동 작업 혹은 팀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 같아요.
Q11. '작업 아카이빙'에서 출발해 '책 자체가 하나의 작업'이 되기까지, 구상 단계에서 달라진 지점이 있을까요? 판형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유빈 : 처음에는 작업을 기록하는 아카이빙 북의 개념으로 접근했습니다. 작년에 공개한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작업을 바탕으로, 과정과 결과를 정리하는 책을 만들고자 했어요. 하지만 독립서점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책들을 접하고, 멘토링을 거치면서 생각이 점차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작업을 정리하는 책이 아니라, 책 자체를 하나의 작업처럼 만들고 싶다는 방향으로요. 그래서 전시 도록처럼 서문과 작가노트를 담는 형식에서 벗어나, 책의 형태와 디자인 자체가 작업으로 읽히는 방식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접으면 책이지만 펼치면 포스터가 되는 구조나, 이미지와 글을 분리해 각각 따로 보거나 병치해서 볼 수 있는 방식 등을 실험해 보고자 했습니다.
주은 :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책의 판형이었어요. 원래는 색종이 같은 정사각형 판형에, 색종이스러운 페이지를 한 페이지를 통으로 넣으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좀 더 ‘접기’의 특징을 살려서 색종이를 반으로 접은 긴 사각형 형태가 되었죠. “책은 접힌다”라는 기본 명제와 “우리는 종이를 접었다.”라는 사실을 겹쳐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보일진 모르겠지만요.. 하하
Q12. 방대한 데이터 사이에서 목차를 구성하고 아트북으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고민들이 작가님들을 괴롭혔나요?
주은 : 책의 방향성.. 이었습니다. 일단 아트북을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지원금을 받아오긴 했는데, 우리 스스로도 아트북이 정확히 무엇인지 몰랐어요. 이것도 아트북이고, 저것도 아트북이고.. 아트북이라는 게 명확한 형식이 있진 않은 것 같은데, 그럼 우리가 만드는 아트북은 뭐냐? 우리가 만든 이것이 아트북으로 보일 것이냐? 그럼 글은 어떻게 써야 하냐? 에세이처럼 써야 하냐, 전시 도록처럼 써야 하냐, 우리는 이 작업이 가치 있다고 생각해서 책으로까지 남기고 싶은 건데, 그렇다면 그것이 학급문고랑 무엇이 다르며 학급문고 이상의 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은 것들을 고민하며 집필했습니다.
유빈 : 어떤 식으로 책의 목차를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희의 작업과 그로부터 파생된 데이터의 양이 상당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정리하고 보여줄지 결정하는 과정이 특히 어려웠습니다. 뉴목인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을 위해, 책의 앞부분에는 ‘뉴목인’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소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후에는 작업이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떤 생각에서 출발했는지를 따라가며 서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데이터를 충분히 분류했고, 개념적인 내용과 기술적인 내용을 구분하여 구성했습니다. 뒷부분에는 현장 일지와 작업에 도움을 준 뉴목인들의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작업을 시작하며 나눴던 편지는 아쉽게도 이번 책에 포함하지 못했지만, 이러한 고민의 과정 덕분에 독자가 보다 이해하기 쉬운 책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13. 책을 만들기 전과 후, 스스로가 정의하는 '뉴목인'의 의미가 조금은 달라졌을까요?
주은 : 이제 뉴목인이 무엇이고 뉴목인이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가닥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고요.. 아! 집필하는 과정에서 “뉴목”이라는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그동안은 “뉴목인”만 생각했는데, “뉴목하다”라는 동사를 발견했어요.
유빈 : 이름을 잘 지은 것 같습니다. (뿌듯) 뉴목에 대해 더 연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뉴목이 물리적 이동과 디지털 이동이 혼재된 걸 의도하는데, new가 붙기에 디지털적인 이동에 대해 더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유목의 역사는 뿌리가 깊기도 하고, 이미 이론적으로 많이 정리가 되었다고 느끼거든요. 주은이 “실재적 아날로그적 유목(이동)은 굳이 꺼내 오지 않아도 존재 가치만으로도 증명해 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해줬는데, 그 부분이 되게 안심되고 힘이 나는 말이었어요. 앞으로 뉴목을 더 파헤쳐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책입니다.
Q14. 이 고된 작업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게 한 서로의 힘, 혹은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유빈 : 둘의 시너지 아닐까요. 저희는 달리는 게 적성인 거 같아요.
주은 : 제가 유빈이를 사랑합니다. 같이 작업할 때 너무 즐거워요.
Q15.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각자 가장 애착이 가는 부분은 어디인가요?
유빈 : 전부 다 우리의 피땀 눈물…. 우리는 주변 없이 뉴목할 수 없다라는 장이 제일 애착이 갑니다. ㅎㅎ
주은 : 저는 사진이 들어간 부분이요. 손으로 만든 색종이 종이접기와 저희가 만든 대형 종이접기가 교차되는 부분이요! 아 첫 장 시력검사 표지도 애착이 많이 갑니다. ㅎㅎ
Q16. 제목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가 참 직관적이면서도 중의적인데요. 어떻게 정하게 되셨나요?
주은 : <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채”는 저희끼리 주고받던 편지에서 나온 말이고,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는 모두가 아는 남진의 <님과 함께> 가사입니다.
유빈 : (노래를 부른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멋쟁이 높은 빌딩의 시대지만, 유행 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 반딧불 처갓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주은 : 어렸을 때부터 너무 많이 들어서 몸 안에 내장값처럼 있는 가사와 멜로디예요. 이 가사 안에 집에 대한 환상적이고 소망적인 이미지가 다 담겨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것이 결국 ‘그림 같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결국 이게 현실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것까지 담겨있어요. “채”는 집을 세는 단위이자 무언가가 다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를 의미해요. 말하자면 —우리는 집을 지을 거다. 그런데 그 방법이 청약하는 것도 아니고 대출받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현실이라고 내놓은 방안마저 비현실적이니까 우리는 아예 그냥 더 비현실적으로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지어버릴 거다! 결국 이건 이미지로만 남을 것임을 안다, 그런데 뭐 어떠냐, 그런 상태다, 그래도 할 거다—이런 의미 같아요. 사실 더 좋은 제목이 있다면 그걸로 하고 싶었는데 이것만큼 딱 귀에 박히고 잘 표현하는 문장이 없더라고요. 하하.
Q17. 만약 이 책을 진짜 딱 한 문장으로 홍보한다면, 두 분은 각각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유빈 : 서울 한복판 내 집 마련 여정기
주은 : 뭐가 더 비현실적인지 밸런스 게임 - 서울 한복판에 내 집 사기(기약 없음, 몇 평일지 모름) vs 서울 한복판에 내 집 만들기(내일도 가능, 근데 바람 불면 날아감) ㅋㅋ
Q18. 표지의 '시력검사 집'부터 실제 색종이 사이즈인 15cm 폭까지, 디자인적 요소들이 작업의 철학과 긴밀해 보여요. 가장 공들인 디자인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주은 : ‘시력검사 집’과 ‘종이접기 집’이라는 모델을 어떻게 책이라는 형식으로 가지고 올 것인지! 요즘 ‘이미지 후킹’이라는 말을 쓰는데, 책의 첫 표지에서 시력검사 집 이미지로 시선을 잡아끌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책이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는 성질인 접히고 펼쳐진다는 점을 종이접기 집과 겹쳐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시각적 이미지는 시력검사집에 초점을 맞추고, 손에 담기는 감각 (펼치고 접기)은 종이접기의 감각을 주고 싶었던 거예요. 책의 폭이 15cm인 것도 실제 유통되는 색종이의 사이즈입니다. 색종이를 반 접은 것이 저희 색의 크기예요. 이걸 펼치시는 분들은 접혀진 종이를 펼치는 과정을 함께 하고 계신 겁니다~ ㅎㅎ
유빈 : 작업에서 시력검사 집은 집의 외형—컬러나 형태—을 결정하는 역할을 했고, 종이접기 집은 집을 만드는 방식에 더 가까웠습니다. 두 요소가 결합된 작업이기 때문에, 책에서도 이 둘을 어떻게 균형 있게 드러낼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책의 외형은 시력검사 집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가져가되, 판형을 가로로 설정해 책을 읽는 행위 자체가 접고 펼치는 경험이 되도록 구성했습니다. 책의 중간에는 실제로 집을 종이접기 방식으로 짓고 해체하는 과정을 담은 페이지도 있습니다. ㅎㅎ 이외에도 상단에는 이미지를, 하단에는 텍스트를 배치해 그림책이나 영상을 보는 듯한 리듬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진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그림으로 자연스럽게 장면이 전환되는 흐름들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네요 ㅎ
Q19. [지-음]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멘토링이 작업의 방향성을 잡는 데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주은 : 공통멘토링에서는 0이던 출판지식을 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개인멘토링으로는 출판보다는 책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이너분을 멘토로 요청드렸던 것 같아요. 이 책이 글과 사진이 함께 있는 책이다 보니 디자인적 완성도 측면에서 고민이 많았는데, 이재환 디자이너 멘토님께서 더 우리의 개성대로 가보면 좋겠다고 하셔서 방향성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을 따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어설픔과 정제되지 않은 구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오히려 그게 매력이라며 밀고 나가라고 하시더라고요. 뉴목인의 매력 (Charming point!)을 제3자를 통해 들을 수 있어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유빈 : 첫날 이로 작가님의 멘토링이 기억에 남습니다. 공모 당선 후 독립출판에 대해 잘 모르는데 어떻게 책을 출판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작가님께서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가 좋은 거라고, 엉망이 되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각자 어떤 부분 때문에 책이 엉망이 될 것 같은지 적고, 그것을 공유했어요. 엉망이 결함이 아니라고, 결함을 숨기지 말고 그 부분을 더 강조해서 책을 만들 수도 있다고 알려주셨죠. 기존의 출판물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작가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라고 조언해주셨어요. 독립출판 새내기인 저희에게 큰 용기가 됐네요.
Q20. 프로그램 기간 중 유독 마음을 울렸거나, "책을 만들길 잘했다"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유빈 : [지-음] 2회차 마지막 날 참여작가님들이 완성된 책을 가지고 와 각자의 얘기를 나눴어요. 멘토링에서 알음알음 서로의 작업에 대해 알아가고, 카톡방에서 서로의 정보들을 나눴는데요. 각자의 책을 너무 멋있게 완성해서 뿌듯해요…
주은 : [지-음] 프로그램을 통해서 멘토분들을 만난 것과 좋은 책을 첫 출판하시는 다른 동료들을 만나게 되어 좋았습니다! 저도 역시 다른 분들의 책을 실물로 보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Q21. 책 출간 이후 조금씩 들려오는 반응들은 어떤가요?
유빈 : 미술인들은 전시를 만들 때 항상 서문, 작업 노트를 적기 때문에 도록의 개념은 익숙한데, 출판은 생소한 것 같아요. 단순한 작업 아카이빙이 아닌, 작업을 만들기 위한 전 과정을 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신선하게 책을 읽어주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작업이 온라인에만 공개되어, 오프라인으로 작업에 대해 얘기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주은 : 사실 아직 실물 책을 주변인들에게 공개하지 못했습니다. 다들 뭘 만들길래 그리 바쁘냐고 하네요. 소문을 얼른 내겠습니다.
Q22. '뉴목인'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새롭게 영입하고 싶은 뉴목인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유빈 : 뉴목인을 많이 영입하고 싶습니다. 뉴목인 작업은 정말 혼자 할 수가 없어요. 우리의 주변 사람들
주은 : 다음 뉴목인 작업으로 좀 더 실제 존재하는 ‘뉴목인’을 찾는 것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이 다시 뉴목인답게 엉뚱하고 황당한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날 자꾸 정착에서 탈락시켜? 그럼 그냥 안 하고 말아!”처럼 말이에요. 여러분이 본 적 없는 방식으로 “뉴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Q23.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책으로 묶고 싶어 하는 예비 독립출판 제작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유빈 : 일단 해보세요! 저희는 첫 도전이지만 무려 400권이나 찍었답니다. 용기를 내세요. 이렇게 무모한 저희도 있답니다!!!
주은 : 저지르자! 애정하는 것을 저지르세요!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수습하느냐로 애정도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하. 400부 찍을 때 고민이 많았는데, 유빈이가 일단 인쇄하고 안 팔리면 책을 배경으로 두고 우리 프로필 사진이나 찍자고 하더라고요. 그러려고요. ㅎ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는 팀 뉴목인 메일 및 입고된 서점에서 구매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팀 뉴목인 유빈, 주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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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ㅣ 기획자 조원현 1hyun@ssmad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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