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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하여 쓴다는 것> 박준우 강사 저서 소개

팝 음악 속에서 페미니즘이 이야기해왔던 메시지와 그 의미


00노래하는 페미니즘
저자 박준우  |  출판사 한길사  |  발행 2019.04




책 소개

시민권 운동에 동참했던 니나 시몬, 빌리 홀리데이부터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비욘세, 자넬 모네까지 ‘팝 페미니즘’은 그 역사도 길고 음악적 성과도 풍성하다. 이 책은 팝 음악 속에서 페미니즘이 이야기해왔던 메시지와 그 의미를 짚어본다.


과거에는 유명한 음악가 가운데 소수만이 여성인권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던 것과 달리, 이제는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는 풍경을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2017년 1월 21일 워싱턴 DC에서 열렸던 ‘여성행진’ 행사만 해도 알리샤 키스(Alicia Keys), 자넬 모네(Janelle Monae), 마돈나, 비욘세는 물론 맥스웰(Maxwell), 존 레전드(John Legend)가 함께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여성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온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세인트 빈센트(St. Vincent), 핑크(P!nk), 마일리 사이러스(Miley Cyrus)도 참여했다. 빅 션(Big Sean), 안드레 3000(Andre 3000) 같은 래퍼부터 시애라(Ciara),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등 팝스타도 함께했다. 2018년에는 연대하는 음악가의 수가 더욱 많아졌다. 특히 그래미 어워드에서 자신이 성폭행 피해자임을 공개한 케샤(Kesha)를 지지해준 수많은 여성 음악가의 연대, 특히 SNS에서 #MeToo, #WithYou, #TimesUp 등의 해시태그를 걸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인 움직임은 큰 의미가 있었다.


여성이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지 않았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워진 단계까지 온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의 「Fucked My Way Up To The Top」와 아델(Adele)의 “나는 잡지 모델처럼 되고 싶지 않다”라는 발언은 음악 산업 내 남성중심 구조를 드러냈다. 이제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말하는 팝 음악가들도 많아졌다. 물론 유명한 이들만 이러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아니다. 해일리 스타인펠드(Hailee Steinfeld)의 「Love Myself」, 피프스 하모니(Fifth Harmony)의 「That’s My Girl」 등 신인이나 인기를 얻기 시작한 가수의 작품 중에서도 여성의 임파워링을 외치는 것이 많다. 메간 트레이너(Meghan Trainor)의「No」는 여성이 ‘아니오’라고 한 건 정말 말 그대로 ‘아니오’라는 것을 이야기함으로써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는 이러한 작품을 생활 가까이에서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작품이 만들어내는 힘과 효과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팝 음악은 이만큼 페미니즘과 가까워졌으며 그것도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마돈나를 ‘놀랍고 흥미로운 무언가’로 확대해석하는 동안, 레이디 가가를 ‘급진적이고 특이한 사람’으로 논의하는 동안 안타깝게도 페미니즘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못하고 기존의 여러 논의 속에서 소비되었다. 우리는 좀 더 즐겁게, 또 우리 것으로 마돈나와 레이디 가가를 즐기고 인용해야 한다.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작품이 발표 되었건 간에 그 작품을 전복적으로 해석하고 향유할 수 있다. 우리의 방식대로 작품을 즐기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재미있고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늘어나고, 현재 발표되는 작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 내게 될 것이다. 앞으로 긴 시간에 걸쳐 팝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팝 음악이 생겨난 이후 여성 음악가는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재현되었고 또 어떤 이야기를 해왔는지, 나아가 어떤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지까지 이야기할 것이다.



저자 소개


박준우


중앙대학교 민속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부터 글을 썼으며, 2012년부터 각종 페미니즘 행사에 참여하고 실천했다. 2013년부터 여성주의 저널 『일다』에 글을 쓰고 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발간물 『손끝으로 읽는 국정』에 인터뷰어로 참여했으며, KBS 제3라디오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의미 있는 곳에서 일하려고 노력한다. EBS 국제다큐영화제, 빅이슈코리아, 예술영화관 아트하우스모모와도 협업했다. 종종 강사로 초청받아 민우회 등에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대중음악상, 한국힙합어워즈, 네이버문화재단 온스테이지 선정위원을 지냈으며, 2017 서울시립미술관 예술가길드 표본창고 음악감독,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의 영 포스트 컨트리뷰터로 활동했다.

 


목차

팝 음악과 페미니즘, 팝 페미니즘에 관해 쓰는 이유│책머리에

팝 음악과 페미니즘을 연결하다│머리말


1 재즈와 페미니즘, 여성 연주자에 관한 이야기

2 고통받는 흑인들의 슬픔을 담은 목소리

3 1960년대, 대중음악이 만들어지는 시기 속 팝 페미니즘

4 오노 요코, ‘존 레넌의 연인’을 넘어서

5 1980년대를 뒤흔든 두 음악가, 마돈나와 신디 로퍼

6 자넷 잭슨, 최초의 블랙 팝 페미니스트

7 Girls Can Do Anything을 먼저 외친 샤니아 트웨인

8 디바라는 화려한 이름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9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말하는 음악가들

10 빅걸들과 함께한 미카

11 외롭지 않게 힘을 모으자

12 이별의 모습으로 보는 페미니즘

13 다른 관계에 관한 목소리

14 큰 파장을 일으켰던 흑인 음악가의 커밍아웃

15 그들이 당신의 일부이기 때문에 싫어하는가

16 힙합이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17 공권력의 폭력, 저항하는 음악

18 힙합이 여성을 소비하는 방식을 꼬집은 래퍼

19 같은 사랑이야 그리고 같은 힙합이야

20 실패를 노래하다

21 제노포비아가 사라진 사회를 꿈꾸는 음악가

22 어느 난민 출신 음악가의 외침

23 비욘세, 새로운 시대의 페미니즘 아이콘

24 두려움을 뛰어넘어 자유를 선택하라

25 자넬 모네의 음악적 역량

26 팝 음악과 페미니즘 그리고 21세기의 브랜딩

27 기대를 깨는 여성이 성공한다

28 60주년 그래미 어워드를 빛낸 순간

29 새로운 페미니스트 음악가의 탄생

30 페미니즘 펑크, 푸시 라이엇

31 동성결혼 법제화를 지지한 타이완의 팝 스타들


음악평론에서 페미니즘 제기하기│에필로그

찾아보기



책 속으로

■ 비욘세는 『Beyonce』로 비로소 비욘세 그 자체가 되었다. 미국 내 페미니스트들에게 끊임없이 화제의 인물이 되었던 비욘세는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Beyonce』를 발표한다. 발표 전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한 『Beyonce』는 비욘세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셀프 타이틀 앨범이었다. 일종의 선언이었다. 작품성에서도 자신의 고향인 휴스턴 특유의 힙합 음악을 담아내고 트렌디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디바로서의 역량을 뽐내는 데 성공했다.

비욘세는 이 작품에서 드디어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단편적으로 보여줬던 여러 맥락을 작품 안에 담으며, 비욘세는 결국 비욘세 자신이고 그 자체라는 것을 가리지 않고 솔직하게 선언한다. 성녀의 이미지도, 악녀의 이미지도, 대중 가수의 이미지도,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의 이미지도 모두 비욘세 자신이 안고 있는 것이다.


왜 소년들에게 가르치는 것과 달리

소녀들에게 결혼이 목표라고 가르치죠

왜 소년들처럼 성적인 존재가 아니라고 하죠

페미니스트는 모든 성의 사회적·정치적·경제적 평등을

믿는 사람입니다

♪ Beyonce, 「***Flawless」중에서_187쪽.


■ 퍼렐은 『G I R L』에서 일관되게 ‘여성에 대한 애정, 존중, 예찬’을 드러내며 자신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을 풀어놓았다. “아름답기 위해서는 꼭 피부가 하얘야 하고 말라야 한다는 미쳐버린 기준을 없애고, 또 바꾸고 싶었다”라고 말한 그는 ‘피부색, 체형, 성적 취향에 관계 없이 당신을 여성으로서 존중한다’는 의미를 앨범에 담았다. 이는 「Marilyn Monroe」의 가사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름을 밝히고

‘나는 속박되지 않는 삶을 살 것을 맹세합니다’라고

알았으면 해, 힘은 나 자신 안에 있다는 걸

이제 더는 그만, 순종하지 말고 일어서. 스트레스 없이

난 내게 요구되는 일을 할 거야

세상 모든 여성이 자유로워질 때까지

♪ Pharrell, 「Know Who You Are」 중에서_210쪽.


■ 미국의 팝 음악가 데미 로바토는 2014년 5월 「Really Don’t Care」라는 싱글을 발표했다. 이 작품은 원래 연인과 쿨하게 이별하는 노래로 기획되었으나, 좀 더 임파워링할 수 있는 노래로 바꾸기위해 ‘really don’t care’라는 가사를 붙였다고 한다.

이 작품은 팬들은 물론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얻었고 데미 로바토는 콘서트와 투어에서 꾸준히 이 노래를 불렀다. 작품이 담고자 했던 메시지는 뮤직비디오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작품이 나오고 한 달 후 이 작품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는데, LA프라이드 행진 장면을 많이 담고 있었다. 뮤직비디오는 호모포비아들의 피켓 시위와 데미 로바토가 퀴어 커뮤니티를 응원하는 장면 그리고 프라이드 행진이 빠르게 교차하며 시작된다. 데미 로바토는 이 뮤직비디오 외에도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퀴어를 응원해왔다. 그때 말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임파워링이다._93쪽.


■ 나타샤 베딩필드는 2000년대에 데뷔해 2005년, 2006년에 그래미 어워드와 브릿 어워드 후보에 오르며 명성을 쌓았다. 2004년 처음 발표했던 앨범 『Unwritten』은 당시 영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앨범에 수록된 작품 「Unwritten」은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자기 자신을 “쓰이지 않았다”라고 표현하며, 정의되지 않은 무언가로 제시한다. 스스로 그 내용을 쓸 수 있다는 점을 말하면서 “오늘이 네 책이 시작되는 날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특히 다음 가사가 매우 인상적이다.


네 피부에 닿는 비를 느껴봐

누구도 널 대신해 느낄 수 없어

오직 너만이 그걸 받아들일 수 있어

그 누구도, 어느 누구도

네 입술로 말할 수 없어

말하지 못한 단어들에 널 내던져봐

팔을 활짝 열고 네 삶을 살아

♪ Natasha Bedingfield, 「Unwritten」 중에서_66쪽.


■ 인디아 아리는 아름다움을 판단하는 주체를 사회가 아닌 ‘나’로 잡고 기존의 시선에서 탈출하자는, 다소 당연한 얘기를 하지만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담백하게 그리고 망설임 없이 말하는 그의 모습은 매력적이다. 인디아 아리는 이 작품을 발표한 후에도 「I Am Not My Hair」에서 보이는 것이 누군가를 판단하는 척도가 될 수 없다고 노래했다.


난 내 머리카락이 아니야, 난 이 피부가 아니야

난 네가 기대하는 모습이 아니야, 나는 그 안에 사는 영혼이야

♪ India Arie, 「I Am Not My Hair」 중에서 _83쪽.


■ 오노 요코는 음악으로 남성중심 권력을 비판하고 여성해방을 노래하는 등 페미니즘 메시지를 많이 전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1972년 발표한 『Approximately Infinite Universe』의 수록곡인 「YangYang」 「What A Bastard The World Is」 「What A Mess」와 1973년 발표한 앨범 『Feeling the Space』의 수록곡인 「Angry Young Women」「Woman Power」 「Men, Men, Men」 등이 있다. 「Yang Yang」은 객체로서의 여성에서 벗어나 혁명, 즉 페미니즘에 동참하자는 내용이며, 「What A Bastard The World Is」는 당시 펼쳤던 권리확장 운동을 직접 언급하며 여성이 겪는 부당함을 일상에 빗대어 표현했다. 이 시기 녹음한 작품으로는 1997년에 발표된 앨범 『A Story』도 있는데, 이 앨범에는 당시 비틀스 팬들에게 들었던 야유와 비난을 언급하는 「Yes, I’m a Witch」도 수록되어 있다. 작품은 “너희들이 이야기하듯 나는 죽여야 하는 마녀가 맞다. 난 당신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않는다. 내 목소리는 진실이며 당신들을 위해 죽지 않는다”라는 가사로 채워져 있다.

존 레넌의 유명세 때문에 「Woman Is The Nigger Of The World」의 메시지가 사회 전역으로 퍼진 것은 사실이나, 한 명의 주체적인 예술가로서의 오노 요코를 ‘다시 읽는’ 작업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_43쪽

 


출판사 서평

각각의 작품에 담긴 페미니즘의 의미를 찾아 팝 음악과 페미니즘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여전히 ‘팝 페미니즘’에 관해 이야기하는 건 의미 있다. 그들은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고 좋은 선례로 남기 때문이다. 시민권 운동에 동참했던 니나 시몬, 빌리 홀리데이부터 최근 많은 사랑을 받는 비욘세, 자넬 모네까지 ‘팝 페미니즘’은 그 역사도 길고 음악적 성과도 풍성하다. 이 책은 팝 음악 속에서 페미니즘이 이야기해왔던 메시지와 그 의미를 짚어본다.











#.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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