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사중인격
<일기 아닌 에세이> 손수현 강사 저서 소개
인성에 문제는 없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
저자 손수현 | 출판사 지콜론북 | 발행 2019. 05
책 소개
의연하고 단단하게 일상을 발견하는 태도
다 자란 줄 알았던 어른의 재성장 일지
어른으로서 다 크면 해결될 줄 알았던 것들은 더 어려워지거나 복잡해졌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은 이 물음을 가슴에 안고 사는, 다 자란 줄만 알았던 한 어른의 성장 에세이다. 6년 차 카피라이터, 3번째 결혼기념일을 코앞에 둔 아내, 33년간 한 동네를 떠나본 적 없는 동네 토박이이자 둘째 딸, 고양이 비위 잘 맞추는 7년 차 집사 노릇까지, 어쩌다 보니 4인분 인생을 살아가게 된 저자가 제 몫을 충실히 지켜내기 위한 하루하루를 담박한 톤으로 이야기한다.
학생이거나, 직장인이거나, 프리랜서이거나, 일을 하지 않거나, 결혼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아이가 있거나 또는 없거나. 각자의 상황에 따라 매년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게다가 한 해 한 해 살아갈수록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고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요구받는다. 그 역할에 맞춰 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전에 알던 나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때론 기특한 감정, 때론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는 의연하고도 단단한 태도로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관되지 않아도, 답답하고 소심해도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좋아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한 개의 인격으론 안 되겠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약한 얼굴, 강한 얼굴을 썼다 벗는다.
일상 속 작은 것들을 발견하는 힘은 세심하게 오래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인이나 물건 대신,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대처하기란 어렵다.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에서는 다양한 상황과 삶의 역할에 따라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날카롭고 통통 튀는 시선으로 풀어냈다.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는 저자가 말해주는 그 명징한 메시지들이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종종 찡하기도 하고 종종 피식 웃음짓게 하며 공감과 작은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손수현
6년째 글로 먹고사는 카피라이터
3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둔 아내
3남매 중 둘째 딸
7년째 고양이를 모시고 있는 집사
다음카카오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에세이 『누구에게나 그런 날』과 『지극히 사적인 하루』를 출간했다. 오랫동안 글 쓰는 사람이 되고자 틈틈이 읽고, 쓴다. 종종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글쓰기 강의를 한다.
블로그 brunch.co.kr/@shoostory
출판사 서평
…인성에 문제는 없습니다만 인격 네 개로 살고 있습니다
여유와 유머 그리고 웃픈 사중인격 기록
“오늘(도) 약속에 못 갈 것 같아”라고 말하는 프로 야근러, “내 존재 자체에 감사해!”라고 외치는 유부 월드에 입성한 아내, “둘째들은 이럴 것이야”라는 사회적 오해와 비애를 안고 사는 삼남매 중 둘째, “하루의 절반을 잠으로 보내는 네가 부럽다”며 고양이와 밀고 당기기를 하는 집사까지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은 인생의 역할에 대해 논하는 성장 에세이다.
분명 나는 한 사람인데, 상황에 따라 그때마다 필요한 얼굴을 썼다 벗는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귀찮음을 잔뜩 안은 귀차니스트였다가, 출근하면 차분하고 전문가의 모습을 지닌 내가 있다. 퇴근 후 만나는 친구들과의 약속 자리에서는 까불고 수다스러운 내가 있다가, 갑자기 가족의 전화를 받으면 “왜. 무슨 일이야” 하고 살짝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무뚝뚝한 내가 있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의 투정 부리는 모습을 모를 수 있고, 매일 잔소리가 넘쳐나는 딸만 보아온 부모님은 열정적으로 일하는 내 모습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두가 한 사람의 인격이 맞다. 이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보아온 식구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네 실체를 아는 것은 나뿐일 거야.” 하지만 식구조차도 모르는 나의 인격이 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에 대한 믿음 적립!
“인정하면 편합니다.”
저자는 ‘인생 네 번 살 수 없으니, 네 명처럼 살면 되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자’,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며 살지 말자’고 인정하면서부터 자신이 비로소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다음카카오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을 받은 후 꾸준히 작가 활동을 이어온 저자는, 글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소통해왔다. 부담 없이 시작한 온라인 글쓰기 활동으로 점차 솔직하고 자유롭게 인생관을 정리해 나가면서 좀 더 의연하고 단단한 태도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관한 답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의 곳곳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은영(@im_eun_young)의 그림이 함께한다. 이야기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인격은 몇 개인지 한번 생각해보고, 나를 인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살아 보니 찾게 된 삶의 균형 감각
여기, 인생 n인 분 추가요!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은 크게 네 가지 면모로 살아가지만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이야기다. 1장 ‘카피 6년 차: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치열한 광고업계에 대하여’에서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애환과 보람됨, 밥벌이의 힘에 관해 가감 없이 말한다. 2장 ‘아내 3년 차: 나를 철부지 어린애로 만들어버린 신혼생활에 대하여’에서는 유머 사이트 4컷 만화 같은 좌충우돌 신혼 생활기를 ‘이기적인 마누라’라고 자칭하며 털어놓는다.
3장 ‘둘째 33년 차: 한 동네에 살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오랜 풍경에 대하여’에서는 삶의 과제를 마주할 때마다 내 편이 되어 주는 가족에 관해 말하는 복 받은 둘째의 이야기다.
마지막 4장 ‘집사 7년 차: 고양이 없는 길로만 다니던 사람이 고양이 없인 못 사는 사람이 되기까지’는 고양이 식구와 사는 애묘인의 애정이 담겨 있다.
앞으로도 계속될, 어쩌면 더 늘어날 이 다층적인 역할들을 돌보면서 저자는 삶의 기술을 꾸준히 터득해나갈 것이다. 알게 모르게 마음을 토닥여주고 웃음 짓게 하는 사중인격 이야기 속의 인생 고찰이 자신을 더 세심히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나도 나에게 용기를 내고 싶다’는 답이 되지 않을까. 살아내기 쉽지만은 않은 인생을 함께 달리는 든든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카피 6년 차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치열한 광고업계에 대하여
일을 몰고 다니는 자 / 촬영장 특명 / 미스터리 / 걸러야 할 회사 / 오타의 늪 / 회사 지옥 / 직업병 / 오해를 풀어드립니다 / 솔직히 털어놓자면 / 연봉 통보 / 6년 차 직장인의 회의 꿀팁 / 금기어 / 카피라이터의 기억력 / 권태기 극복법 / 아이디어 저장소 / 레퍼런스 콜 / 카더라 통신 / 길 / 청개구리 / 말은 쉽지 / 위치의 중요성 / 주관식 인생 / 어쩌다 보니 / 덕후 기질 / 귀신보다 섬뜩한 이야기 / 사수 복 / 야속한 세월
2장 아내 3년 차
나를 철부지 어린애로 만들어버린 신혼생활에 대하여
예쁘게 살겠습니다 / 닮은 입맛 / 걱정병 환자와 산다는 것 / 와이프의 특권 / 살롱 드 오재 / 옛날 사람 / 천생연분 / 우리 집엔 예언자가 산다 / 두 번째 나쁜 말 / 적어도 이것만은 / 승자가 된 패자 / 그때 그 말 / 광고기획자와 광고제작자 / 남매인가 부부인가 / 오른쪽에 사는 여자 / 닐리리 만보 / 고목나무와 매미 / 춥냐 나도 춥다 / 빅 픽처 / 애칭에 대하여 / 토마토 알레르기 / 울보 극복기 / 보호자 / 굶어 죽진 않겠지만 / 이기적인 마누라
3장 둘째 33년 차
한 동네에 살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오랜 풍경에 대하여
모녀 여행 / 언니 잘 둔 덕 / 혈연과 주酒연 / 남편도 모르는 비밀 / 낯간지러운 사이 / 일요일엔 화덕피자 / 나의 부적 / 서른에 갖게 된 이름 / 닭발에 케이크 / 스마일 포장마차 / 마카오 대소동 / 자매의 취향 / 1층의 특권 / 그릇을 보면 안다 / 둘째의 비애 / 둘째의 성향 / 우리 집 잔소리꾼 / 시누이가 둘씩이나 / 배그에서 싹튼 전우애 / 저마다의 비밀번호 / 지각 인생의 종지부
4장 집사 7년 차
고양이 없는 길로만 다니던 사람이 고양이 없인 못 사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 집사에 그 고양이 / 가죽성애묘와 파스성애묘 / 내 동생의 사냥 능력 / 혐묘인에게 대처하는 법 / 집사라는 증거 / 새삼스러운 사실 / 집사 버릇 남 못 준다 / 세계 제일의 오지라퍼 / 너의 40대 / 나이 든 집사의 사정 / 영광스러운 상처 / 소확행 / 선순환 / 기승전 자기합리화 / 무심한 게 아니라 / 동그란 뒤통수 / 무지개다리 / 역마살과의 작별 / 사람 보는 눈 / 효녀냥 / 그럴싸한 핑계 / 인생은 고양이처럼
누군가는 솔직해서 좋다던, 또 누군가는 소심해서 답답하다던 그때그때의 나를 하나씩 구분해봤다. 일관된 모습이 아니어도 괜찮고 때로는 바보 같은 모습이어도 좋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며 살지 말자고 결심한 순간,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내게 주어진 모든 역할과 내 삶이. - 프롤로그 중에서
때때로 광고 만드는 일과 사람 좋아하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잘 알지 못하는 예쁜 구석을 발견하는 일, 그렇게 한동안 푹 빠져 지내는 일. 광고 일을 시작하고 많은 것들이 좋아졌고, 많은 일에 감사하게 됐다. - 43쪽, 1장 카피 6년 차 중에서
새로웠던 것들이 어느새 일상이 되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지옥 같던 전 회사만큼 경각심을 주는 것도 없다. - 86쪽, 1장 카피 6년 차 중에서
서로의 사소한 습관까지 낱낱이 알고 있을 때면 우리가 남이었던 시절이 있었나 싶어진다. - 142쪽, 2장 아내 3년 차 중에서
옛 동네가 30년 만에 재개발에 들어갔다. 그 동네에 살 적엔 그렇게 바라던 일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아쉬움만 남는다. 옛 동네의 풍경은 이제 사진 속에만 있다. - 167쪽, 3장 둘째 33년 차 중에서
때때로 밖에서 해결하지 못한 스트레스를 집까지 갖고 들어올 때, 가족들이 멀리 살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내 멋대로 짜증 부리고 후회하는 바보 같은 짓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 202쪽, 3장 둘째 33년 차 중에서
하미와 함께 살게 된 후, 도둑고양이라는 말이 싫어졌다. ‘도둑’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지나치게 사랑스럽지 않은가. - 230쪽, 4장 집사 7년 차 중에서
매일 친절하지 않아도 넘치게 사랑받는 고양이처럼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누리고 싶은 거 다 누리면서 그렇게 한 번 살아보고 싶다. 그중에서도 가장 부러운 건, 인생의 대부분이 자고 있거나 졸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 - 262쪽, 4장 집사 7년 차 중에서
#. 출처 :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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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수현 | 출판사 지콜론북 | 발행 2019. 05
책 소개
의연하고 단단하게 일상을 발견하는 태도
다 자란 줄 알았던 어른의 재성장 일지
어른으로서 다 크면 해결될 줄 알았던 것들은 더 어려워지거나 복잡해졌다.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은 이 물음을 가슴에 안고 사는, 다 자란 줄만 알았던 한 어른의 성장 에세이다. 6년 차 카피라이터, 3번째 결혼기념일을 코앞에 둔 아내, 33년간 한 동네를 떠나본 적 없는 동네 토박이이자 둘째 딸, 고양이 비위 잘 맞추는 7년 차 집사 노릇까지, 어쩌다 보니 4인분 인생을 살아가게 된 저자가 제 몫을 충실히 지켜내기 위한 하루하루를 담박한 톤으로 이야기한다.
학생이거나, 직장인이거나, 프리랜서이거나, 일을 하지 않거나, 결혼했거나, 하지 않았거나, 아이가 있거나 또는 없거나. 각자의 상황에 따라 매년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삶을 살게 된다. 게다가 한 해 한 해 살아갈수록 새로운 상황을 마주하고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요구받는다. 그 역할에 맞춰 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전에 알던 나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때론 기특한 감정, 때론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는 의연하고도 단단한 태도로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관되지 않아도, 답답하고 소심해도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좋아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한 개의 인격으론 안 되겠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약한 얼굴, 강한 얼굴을 썼다 벗는다.
일상 속 작은 것들을 발견하는 힘은 세심하게 오래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인이나 물건 대신,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대처하기란 어렵다.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에서는 다양한 상황과 삶의 역할에 따라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날카롭고 통통 튀는 시선으로 풀어냈다. 광고 회사의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는 저자가 말해주는 그 명징한 메시지들이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종종 찡하기도 하고 종종 피식 웃음짓게 하며 공감과 작은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저자 : 손수현
6년째 글로 먹고사는 카피라이터
3번째 결혼기념일을 앞둔 아내
3남매 중 둘째 딸
7년째 고양이를 모시고 있는 집사
다음카카오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다. 에세이 『누구에게나 그런 날』과 『지극히 사적인 하루』를 출간했다. 오랫동안 글 쓰는 사람이 되고자 틈틈이 읽고, 쓴다. 종종 독서 모임을 진행하고 글쓰기 강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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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성에 문제는 없습니다만 인격 네 개로 살고 있습니다
여유와 유머 그리고 웃픈 사중인격 기록
“오늘(도) 약속에 못 갈 것 같아”라고 말하는 프로 야근러, “내 존재 자체에 감사해!”라고 외치는 유부 월드에 입성한 아내, “둘째들은 이럴 것이야”라는 사회적 오해와 비애를 안고 사는 삼남매 중 둘째, “하루의 절반을 잠으로 보내는 네가 부럽다”며 고양이와 밀고 당기기를 하는 집사까지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은 인생의 역할에 대해 논하는 성장 에세이다.
분명 나는 한 사람인데, 상황에 따라 그때마다 필요한 얼굴을 썼다 벗는다. 아침에 출근할 때는 귀찮음을 잔뜩 안은 귀차니스트였다가, 출근하면 차분하고 전문가의 모습을 지닌 내가 있다. 퇴근 후 만나는 친구들과의 약속 자리에서는 까불고 수다스러운 내가 있다가, 갑자기 가족의 전화를 받으면 “왜. 무슨 일이야” 하고 살짝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무뚝뚝한 내가 있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의 투정 부리는 모습을 모를 수 있고, 매일 잔소리가 넘쳐나는 딸만 보아온 부모님은 열정적으로 일하는 내 모습을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두가 한 사람의 인격이 맞다. 이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보아온 식구는 조용히 중얼거린다. “네 실체를 아는 것은 나뿐일 거야.” 하지만 식구조차도 모르는 나의 인격이 또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에 대한 믿음 적립!
“인정하면 편합니다.”
저자는 ‘인생 네 번 살 수 없으니, 네 명처럼 살면 되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를 있는 그대로 보자’,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며 살지 말자’고 인정하면서부터 자신이 비로소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다음카카오 제2회 브런치북 프로젝트 대상을 받은 후 꾸준히 작가 활동을 이어온 저자는, 글을 통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과 소통해왔다. 부담 없이 시작한 온라인 글쓰기 활동으로 점차 솔직하고 자유롭게 인생관을 정리해 나가면서 좀 더 의연하고 단단한 태도로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자신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관한 답을 발견해 나가고 있다.
이 책의 곳곳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은영(@im_eun_young)의 그림이 함께한다. 이야기들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인격은 몇 개인지 한번 생각해보고, 나를 인정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살아 보니 찾게 된 삶의 균형 감각
여기, 인생 n인 분 추가요!
『어쩌다 보니 사중인격』은 크게 네 가지 면모로 살아가지만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는 이야기다. 1장 ‘카피 6년 차: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치열한 광고업계에 대하여’에서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애환과 보람됨, 밥벌이의 힘에 관해 가감 없이 말한다. 2장 ‘아내 3년 차: 나를 철부지 어린애로 만들어버린 신혼생활에 대하여’에서는 유머 사이트 4컷 만화 같은 좌충우돌 신혼 생활기를 ‘이기적인 마누라’라고 자칭하며 털어놓는다.
3장 ‘둘째 33년 차: 한 동네에 살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오랜 풍경에 대하여’에서는 삶의 과제를 마주할 때마다 내 편이 되어 주는 가족에 관해 말하는 복 받은 둘째의 이야기다.
마지막 4장 ‘집사 7년 차: 고양이 없는 길로만 다니던 사람이 고양이 없인 못 사는 사람이 되기까지’는 고양이 식구와 사는 애묘인의 애정이 담겨 있다.
앞으로도 계속될, 어쩌면 더 늘어날 이 다층적인 역할들을 돌보면서 저자는 삶의 기술을 꾸준히 터득해나갈 것이다. 알게 모르게 마음을 토닥여주고 웃음 짓게 하는 사중인격 이야기 속의 인생 고찰이 자신을 더 세심히 들여다보고 싶은 이들에게 ‘나도 나에게 용기를 내고 싶다’는 답이 되지 않을까. 살아내기 쉽지만은 않은 인생을 함께 달리는 든든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
목차
프롤로그
1장 카피 6년 차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버린 치열한 광고업계에 대하여
일을 몰고 다니는 자 / 촬영장 특명 / 미스터리 / 걸러야 할 회사 / 오타의 늪 / 회사 지옥 / 직업병 / 오해를 풀어드립니다 / 솔직히 털어놓자면 / 연봉 통보 / 6년 차 직장인의 회의 꿀팁 / 금기어 / 카피라이터의 기억력 / 권태기 극복법 / 아이디어 저장소 / 레퍼런스 콜 / 카더라 통신 / 길 / 청개구리 / 말은 쉽지 / 위치의 중요성 / 주관식 인생 / 어쩌다 보니 / 덕후 기질 / 귀신보다 섬뜩한 이야기 / 사수 복 / 야속한 세월
2장 아내 3년 차
나를 철부지 어린애로 만들어버린 신혼생활에 대하여
예쁘게 살겠습니다 / 닮은 입맛 / 걱정병 환자와 산다는 것 / 와이프의 특권 / 살롱 드 오재 / 옛날 사람 / 천생연분 / 우리 집엔 예언자가 산다 / 두 번째 나쁜 말 / 적어도 이것만은 / 승자가 된 패자 / 그때 그 말 / 광고기획자와 광고제작자 / 남매인가 부부인가 / 오른쪽에 사는 여자 / 닐리리 만보 / 고목나무와 매미 / 춥냐 나도 춥다 / 빅 픽처 / 애칭에 대하여 / 토마토 알레르기 / 울보 극복기 / 보호자 / 굶어 죽진 않겠지만 / 이기적인 마누라
3장 둘째 33년 차
한 동네에 살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오랜 풍경에 대하여
모녀 여행 / 언니 잘 둔 덕 / 혈연과 주酒연 / 남편도 모르는 비밀 / 낯간지러운 사이 / 일요일엔 화덕피자 / 나의 부적 / 서른에 갖게 된 이름 / 닭발에 케이크 / 스마일 포장마차 / 마카오 대소동 / 자매의 취향 / 1층의 특권 / 그릇을 보면 안다 / 둘째의 비애 / 둘째의 성향 / 우리 집 잔소리꾼 / 시누이가 둘씩이나 / 배그에서 싹튼 전우애 / 저마다의 비밀번호 / 지각 인생의 종지부
4장 집사 7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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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솔직해서 좋다던, 또 누군가는 소심해서 답답하다던 그때그때의 나를 하나씩 구분해봤다. 일관된 모습이 아니어도 괜찮고 때로는 바보 같은 모습이어도 좋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속이며 살지 말자고 결심한 순간, 조금씩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내게 주어진 모든 역할과 내 삶이. - 프롤로그 중에서
때때로 광고 만드는 일과 사람 좋아하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남들은 잘 알지 못하는 예쁜 구석을 발견하는 일, 그렇게 한동안 푹 빠져 지내는 일. 광고 일을 시작하고 많은 것들이 좋아졌고, 많은 일에 감사하게 됐다. - 43쪽, 1장 카피 6년 차 중에서
새로웠던 것들이 어느새 일상이 되어 지루하게 느껴질 때, 지옥 같던 전 회사만큼 경각심을 주는 것도 없다. - 86쪽, 1장 카피 6년 차 중에서
서로의 사소한 습관까지 낱낱이 알고 있을 때면 우리가 남이었던 시절이 있었나 싶어진다. - 142쪽, 2장 아내 3년 차 중에서
옛 동네가 30년 만에 재개발에 들어갔다. 그 동네에 살 적엔 그렇게 바라던 일이었는데, 지금은 그저 아쉬움만 남는다. 옛 동네의 풍경은 이제 사진 속에만 있다. - 167쪽, 3장 둘째 33년 차 중에서
때때로 밖에서 해결하지 못한 스트레스를 집까지 갖고 들어올 때, 가족들이 멀리 살고 있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내 멋대로 짜증 부리고 후회하는 바보 같은 짓은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 202쪽, 3장 둘째 33년 차 중에서
하미와 함께 살게 된 후, 도둑고양이라는 말이 싫어졌다. ‘도둑’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엔 지나치게 사랑스럽지 않은가. - 230쪽, 4장 집사 7년 차 중에서
매일 친절하지 않아도 넘치게 사랑받는 고양이처럼 살고 싶은 대로 살면서 누리고 싶은 거 다 누리면서 그렇게 한 번 살아보고 싶다. 그중에서도 가장 부러운 건, 인생의 대부분이 자고 있거나 졸고 있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 - 262쪽, 4장 집사 7년 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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