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규어 아티스트 LOFI Collective 작가 인터뷰
#디자인피규어 #아트토이 #LOFI-Collective
사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상상마당에서 전자음악 전문가반을 수강하려 계획했는데 모집 기간은 지났고 다음 기수 모집은 너무 멀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SSMD FIGURE DESIGN PRODUCTION> 1기 모집 공고를 보고 '그냥 재밌어 보이길래' 지원했단다. 역시 생각보다 단순한 인생은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그 흐름 속에 마음이 지나는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즉흥적이지만 누구보다 저돌적인 감각을 가진 최은별 작가에게 물었다. <쌈팀장>
" 퇴직금과 악기살 돈 탈탈 털어 "
2012년 상상마당에서 아트토이 작가 양성반 1기 모집 공고를 보고 그냥 재밌어 보여서 지원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뮤지션을 만들고 싶었는데 수업을 들을수록 점점 작품을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렇게 퇴직금과 악기살 돈 탈탈 털어 마음 맞는 같은 동기들과 함께 작업실을 차리고 토우즈라는 울타리로 지금까지 이렇게 작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피규어 작가로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했는데 전업 작가가 된 지금이 신기하네요.
" 오전의 여유, 오후의 작업 "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한 시간 운동을 해요. 아침을 먹고는 작업하면서 들을 음악 플레이리스트, 플래너도 짜고 작업 재료도 사러 다녀오죠. 서류 처리를 포함한 잡무를 하며 그렇게 오전은 여유롭게 보내는 편입니다.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고 잠깐 식사를 하는 시간 외에는 계속 할당된 작업을 하고 할당량을 달성하면 잘 시간이어서 잡니다.(웃음) 관련 전시나 급한 마감이 있으면 수면 또는 여유 시간을 줄이지만 평소에는 직장인처럼 적어도 하루 8시간은 꾸준히 작업을 하고 쉬려고 해요. 바쁠 때를 대비하는 규칙적인 습관인 거죠.
" 쥐어짜듯 찾는 영감 "
프리하게 일하는 프리랜서인 만큼 일을 쉴 수가 없어요. 스스로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어야 하는 직업이라 머릿속에서는 뭘 어떻게 만들지 계속 생각할 수밖에 없죠. 쉴 때나 새로운 장소에 갈 때 토이가 아닌 다른 소재에서 의무적으로라도 레퍼런스가 될만한 색 조합이라든지 영감을 거의 쥐어짜듯 찾아보고 정리하려 합니다. 그중에서 응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래도 언젠가 다 필요한 때가 올 것이라고 긍정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라도 편하니까요.(웃음)
" 아트토이로 떠나는 여행 "
상대적으로 국내에 비해 피규어, 아트토이 시장성이 큰 해외 전시를 참여하고 있어요. 전시를 통해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도 만나고 전시 후에는 그 나라도 구경하고 맛집에도 가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죠. 물론 매해 같은 나라, 행사에 나가다 보니 요즘에는 일 년에 몇 번 명절에 찾아뵙는 친척 집 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 나름대로 설레고 익숙함이 주는 반가움이 있습니다.
" Toy chronicle, Toysrevil "
Toy chronicle (영국)과 Toysrevil (싱가포르)를 추천하고 싶어요. 아트토이 관련 블로그인데, 전 세계 디자이너 토이 관련 소식들을 볼 수 있죠. 다른 작가들은 어떤 작업을 하는지, 어떤 관련 행사들이 열리고 있는지 아트토이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고 싶다면 두 블로거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하여 정보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건강, 작업, 아이덴티티 "
첫째 건강, 재료의 특성상 호흡기와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환기도 잘 시키고 도색이나 레진 작업할 때 마스크랑 일회용 장갑을 꼭 챙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결국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아프면 작업을 못하니까요. 둘째 작업(feat. 시간투자), 토이 작업은 단시간 내에 결과물이 나오는 작업이 아닌 데다가 작업 자체가 능숙해지고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를 내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죠. 게다가 생계를 위해 외주나 다른 일까지 해야 한다면 개인 작업물을 많이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꾸준하게 작업물을 창작해야 하니 쉽지않죠. 좋은 작품이냐 아니냐는 두 번째의 문제인 것 같아요. 아,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으면 많이 만드는 방법밖에 없어요. 셋째 아이덴티티, ‘참고’, ’응용’, ‘영감’, ‘트렌드’ 등 멋쩍은 단어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남의 것을 보고 따라 하여 자기 작품이라 하는 짓은 절대 하지 않았으면 해요. 자신의 스타일을 찾느라 많은 시행착오와 대혼돈의 시기를 겪을 수 있겠지만 결국 시간이 걸리고 자괴감이 들어도 자신만의 것이 있어야 하거든요. 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이런 각오 정도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 토이하기 딱 좋은 시기 "
저도 아직 좋은 작가로서 길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성실히 대답해 줄 수 있습니다. 뜬금없지만 지금이 아트토이 작가하기에 딱 좋은 시기에요.(웃음) 마음이 가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너무 많은 고민 보다는 주저 없이 달려 보는게 좋을 수 있어요. 꼭 SSMD 7th 특강 때 만나길 바라요.

▲ LOFI Collective 작가의 다양한 피규어 작품 이미지. FIFTY FIFTY STORE(https://goo.gl/wLXncA)에서 구입 가능하다.
-
작가 프로필
최은별 a.k.a LOFI Collective Figure artist & Illustrator
instagram.com/lofi_collective
8-90년대 밴드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담고 듣는다. 곡의 분위기나 가사가 주는 의미에 매료되어 문득 어떤 이야기와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 생각들에 살을 붙여 이미지 작업과 글을 쓰고, 어느 정도 정돈이 되면 조형작업을 한다. Travis의 곡을 모티브로 [Sunny and Cloudy Weather shop] 피규어 시리즈를 발표했고 Radio head의 Karma police를 모티브로 한 <Karma series> 시리즈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
쌈팀장 Art & Culture Education Director
instagram.com/ssam32g
이름 끝에 석삼(三)자가 들어가서 쌈으로 불리게 되었다. 꾀 오래 그림을 그렸으며 여전히 기획을 그린다. 디자인 ‘정글’을 지나 상상 ‘마당’에 몸담고 있는 16년차 교육 기획자이다. 2012년부터 [SSMD FIGURE DESIGN PRODUCTION]를 기획/운영 했으며, 에이코믹스와 함께한 [툰앤톡], 손으로 만지고 만드는 [뜻밖의 시리즈] 등 다채로운 과정을 기획했다. 은은한 발라드 같은 삶을 꿈꾸는 소년이라 소개하는 까만 얼굴에 하얀 치아가 빛난다.
# 과정 문의 : 02.2014.2011(직통번호) / 32g@ssmadang.co.kr
# 해당 글의 내용 및 저작권은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에 귀속되며,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변경하거나 도용할 수 없습니다.
피규어 아티스트 LOFI Collective 작가 인터뷰
#디자인피규어 #아트토이 #LOFI-Collective
사실,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상상마당에서 전자음악 전문가반을 수강하려 계획했는데 모집 기간은 지났고 다음 기수 모집은 너무 멀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차에 <SSMD FIGURE DESIGN PRODUCTION> 1기 모집 공고를 보고 '그냥 재밌어 보이길래' 지원했단다. 역시 생각보다 단순한 인생은 계획대로 흐르지 않는다. 어쩌면 당연한 그 흐름 속에 마음이 지나는 순간의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즉흥적이지만 누구보다 저돌적인 감각을 가진 최은별 작가에게 물었다. <쌈팀장>
" 퇴직금과 악기살 돈 탈탈 털어 "
2012년 상상마당에서 아트토이 작가 양성반 1기 모집 공고를 보고 그냥 재밌어 보여서 지원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좋아하는 뮤지션을 만들고 싶었는데 수업을 들을수록 점점 작품을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렇게 퇴직금과 악기살 돈 탈탈 털어 마음 맞는 같은 동기들과 함께 작업실을 차리고 토우즈라는 울타리로 지금까지 이렇게 작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피규어 작가로 어떻게 먹고살지 막막했는데 전업 작가가 된 지금이 신기하네요.
" 오전의 여유, 오후의 작업 "
오전에 일어나자마자 한 시간 운동을 해요. 아침을 먹고는 작업하면서 들을 음악 플레이리스트, 플래너도 짜고 작업 재료도 사러 다녀오죠. 서류 처리를 포함한 잡무를 하며 그렇게 오전은 여유롭게 보내는 편입니다.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고 잠깐 식사를 하는 시간 외에는 계속 할당된 작업을 하고 할당량을 달성하면 잘 시간이어서 잡니다.(웃음) 관련 전시나 급한 마감이 있으면 수면 또는 여유 시간을 줄이지만 평소에는 직장인처럼 적어도 하루 8시간은 꾸준히 작업을 하고 쉬려고 해요. 바쁠 때를 대비하는 규칙적인 습관인 거죠.
" 쥐어짜듯 찾는 영감 "
프리하게 일하는 프리랜서인 만큼 일을 쉴 수가 없어요. 스스로 무언가를 꾸준히 만들어야 하는 직업이라 머릿속에서는 뭘 어떻게 만들지 계속 생각할 수밖에 없죠. 쉴 때나 새로운 장소에 갈 때 토이가 아닌 다른 소재에서 의무적으로라도 레퍼런스가 될만한 색 조합이라든지 영감을 거의 쥐어짜듯 찾아보고 정리하려 합니다. 그중에서 응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래도 언젠가 다 필요한 때가 올 것이라고 긍정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그래야 마음이라도 편하니까요.(웃음)
" 아트토이로 떠나는 여행 "
상대적으로 국내에 비해 피규어, 아트토이 시장성이 큰 해외 전시를 참여하고 있어요. 전시를 통해 다양한 국적의 작가들도 만나고 전시 후에는 그 나라도 구경하고 맛집에도 가보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죠. 물론 매해 같은 나라, 행사에 나가다 보니 요즘에는 일 년에 몇 번 명절에 찾아뵙는 친척 집 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 나름대로 설레고 익숙함이 주는 반가움이 있습니다.
" Toy chronicle, Toysrevil "
Toy chronicle (영국)과 Toysrevil (싱가포르)를 추천하고 싶어요. 아트토이 관련 블로그인데, 전 세계 디자이너 토이 관련 소식들을 볼 수 있죠. 다른 작가들은 어떤 작업을 하는지, 어떤 관련 행사들이 열리고 있는지 아트토이씬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고 싶다면 두 블로거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하여 정보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건강, 작업, 아이덴티티 "
첫째 건강, 재료의 특성상 호흡기와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환기도 잘 시키고 도색이나 레진 작업할 때 마스크랑 일회용 장갑을 꼭 챙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결국 아무리 좋아하더라도 아프면 작업을 못하니까요. 둘째 작업(feat. 시간투자), 토이 작업은 단시간 내에 결과물이 나오는 작업이 아닌 데다가 작업 자체가 능숙해지고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를 내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죠. 게다가 생계를 위해 외주나 다른 일까지 해야 한다면 개인 작업물을 많이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꾸준하게 작업물을 창작해야 하니 쉽지않죠. 좋은 작품이냐 아니냐는 두 번째의 문제인 것 같아요. 아,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으면 많이 만드는 방법밖에 없어요. 셋째 아이덴티티, ‘참고’, ’응용’, ‘영감’, ‘트렌드’ 등 멋쩍은 단어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남의 것을 보고 따라 하여 자기 작품이라 하는 짓은 절대 하지 않았으면 해요. 자신의 스타일을 찾느라 많은 시행착오와 대혼돈의 시기를 겪을 수 있겠지만 결국 시간이 걸리고 자괴감이 들어도 자신만의 것이 있어야 하거든요. 작가를 꿈꾸고 있다면 이런 각오 정도는 당연히 필요합니다.
" 토이하기 딱 좋은 시기 "
저도 아직 좋은 작가로서 길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궁금한 점이 있다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성실히 대답해 줄 수 있습니다. 뜬금없지만 지금이 아트토이 작가하기에 딱 좋은 시기에요.(웃음) 마음이 가는 방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너무 많은 고민 보다는 주저 없이 달려 보는게 좋을 수 있어요. 꼭 SSMD 7th 특강 때 만나길 바라요.
▲ LOFI Collective 작가의 다양한 피규어 작품 이미지. FIFTY FIFTY STORE(https://goo.gl/wLXncA)에서 구입 가능하다.
-
작가 프로필
최은별 a.k.a LOFI Collective Figure artist & Illustrator
instagram.com/lofi_collective
8-90년대 밴드 음악을 플레이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담고 듣는다. 곡의 분위기나 가사가 주는 의미에 매료되어 문득 어떤 이야기와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 생각들에 살을 붙여 이미지 작업과 글을 쓰고, 어느 정도 정돈이 되면 조형작업을 한다. Travis의 곡을 모티브로 [Sunny and Cloudy Weather shop] 피규어 시리즈를 발표했고 Radio head의 Karma police를 모티브로 한 <Karma series> 시리즈도 진행하고 있다.
인터뷰 진행
쌈팀장 Art & Culture Education Director
instagram.com/ssam32g
이름 끝에 석삼(三)자가 들어가서 쌈으로 불리게 되었다. 꾀 오래 그림을 그렸으며 여전히 기획을 그린다. 디자인 ‘정글’을 지나 상상 ‘마당’에 몸담고 있는 16년차 교육 기획자이다. 2012년부터 [SSMD FIGURE DESIGN PRODUCTION]를 기획/운영 했으며, 에이코믹스와 함께한 [툰앤톡], 손으로 만지고 만드는 [뜻밖의 시리즈] 등 다채로운 과정을 기획했다. 은은한 발라드 같은 삶을 꿈꾸는 소년이라 소개하는 까만 얼굴에 하얀 치아가 빛난다.
# 과정 문의 : 02.2014.2011(직통번호) / 32g@ssmadang.co.kr
# 해당 글의 내용 및 저작권은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에 귀속되며,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변경하거나 도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