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말 <취미에 진심인_편>에서는 각양각색의 취미에 진심인 취미인(人)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거예요. ‘이런 것도 취미가 될 수 있구나’하는 이색 취미부터 내 주변에서도 즐기는 사람이 있을 법한 공감 백배의 취미들까지 모아보았어요. 이번 주제는 버번 위스키입니다.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저자, 술꾼계의 아이돌, <주락이월드> 조승원 기자님이 들려주시는 버번 위스키의 매력에 빠져 보자구요. |
여전히 탐험중인 주류 탐험가 조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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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는 돈이 없으니까 소주, 맥주, 막걸리. 정말 어쩌다 버드와이저, 밀러. 이렇게 먹었어요.
회사 입사하고 나서는 폭탄주만 주구장창 말아 먹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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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류 탐험가 조승원입니다. 본업은 기자입니다. 벌써 25년도 넘게 기자생활을 이어가고 있네요. 사회부 기자를 가장 오래 했어요. 아마 사회부 기자를 저보다 오래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웃음). 술은 오래전부터 좋아했어요. 보통 애주가라고 하면 그냥 술을 좀 많이 마시고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포인트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그냥 궁금증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이 술이 도대체 어떤 술이지, 어떻게, 그리고 누가 만들었지.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거든요. 항상 드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1. 세상에는 술이 정말 많은데, 우리는 왜 똑같은 술만 마실까?
2. 술에도 역사가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을 텐데, 왜 우리는 그냥 마시는 걸로만 만족할까?
대학 때는 돈이 없으니까 소주, 맥주, 막걸리. 정말 어쩌다 버드와이저, 밀러. 이렇게 먹었어요. 회사 입사하고 나서는 폭탄주만 주구장창 말아 먹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겼던 것 같아요. 아니 세상에 맛있는 술이 정말로 많을 텐데 왜 우리는 소주, 맥주, 막걸리를 벗어나지 못할까? 그리고, 술에도 정말 다양한 역사가 있을 텐데 왜 마시는 걸로만 만족할까? 이런 의문들이요. 그래서 공부했어요. 처음에는 진짜 취미였어요. 주류 책들이 보이면 읽어보고, 찾는 게 없으면 해외 서적도 뒤져보고요. 근데, 맥주의 역사, 와인의 역사 이런거 읽는데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그리스 로마 시대 현인들이 했던 말 중에 이런 얘기가 있대요. 맥주를 마시고 취하면 뒤로 넘어지고 와인을 마시고 취하면 앞으로 넘어진다고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잖아요.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는 희한한 역사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혼자 홀짝홀짝 마셔 보기도 하고, 연구도 하다 보니 술 관련된 책도 몇 권 쓰게 됐어요. 팀장 권유로 <주락이월드>도 찍게 됐고요.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술꾼의 술, 버번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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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 위스키가 변화구라면, 버번 위스키는 직구예요.
직선적이고, 솔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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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은 제가 읽고 싶어서 쓴 책이에요. 스카치 위스키에 관련된 연구나 책은 많은데 버번 위스키에 관한 책은 없더라고요. 저 말고도 공부해보고 싶고 연구해보고 싶은데 책이 없어서 못 보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았어요. 참 이렇게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 버번 위스키 책 한 권 정도는 누가 써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걸 남들이 쓰길 기다리다가는 평생 못 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가 썼어요. 제가 대단히 많은 걸 알고 있어서 썼다기 보다는 공부하는 자세로, 그러니까 내가 쓰고 내가 제일 먼저 읽자, 그런 마음가짐이었달까요.
제가 버번 위스키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요.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 스카치 위스키가 변화구라면, 버번 위스키는 직구예요. 직선적이고, 솔직하거든요. 스카치 위스키는 보리,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가 주 재료예요. 그래서 맛과 향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요. 특히 버번 위스키는 강렬한 풍미가 돋보여요. 켄터키 지방 사람들은 이걸 'robust' 하다고 말해요. 뭔가를 감추는 게 없어요. 한 방의 풍미로 승부를 보니까요. 그냥 마시는 순간 아, 버번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지금은 세계적으로 버번 위스키 열풍이지만, 한때는 힘도 못쓰던 시절이 있었어요. 1980년대 쯤 완전히 망했다가 2000년대 들어서 빵 떠버렸거든요. 그러면서 버번 위스키 품질이 정말 좋아졌어요. 스카치 위스키의 품질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버번 위스키 만큼은 아니에요. 그래서 버번 위스키는 오히려 옛날 술보다 최근 술들이 훨씬 품질이 좋아요.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의 부제로 "술꾼의 술"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버번 위스키는 이 술 저 술 마셔보는 것에 질린 술꾼들에게 특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주 단순하지만, 훅 치고 들어오는 그 매력에 술 마시는 즐거움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테이스팅 노트는 퀴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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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기가 느꼈던 독특한 맛이 있다면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적어 두었으면 좋겠어요.
김치 맛이 나면 김치 맛이 난다고 적어 두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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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팅 노트를 쓰냐는 질문을 이따금 받아요. 사실 저는 테이스팅 노트를 거의 쓰지 않았어요. 원래는 옛날부터 술로 뭘 해보고 싶었던 생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솔직히 후회는 좀 돼요(웃음). 연구하고 자료 정리해둔 건 많은데, 정작 제가 먹고 즐긴 기록은 얼마 없더라고요.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술들, 비싸고 좋은 술들 마시면서 정작 사진 한 장을 안 찍어 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들어 후회될 때가 많아요. 그때 내 기록을, 내가 먹고 마신 것에 대한 기록을 해 두었으면 지금 귀중한 자료가 됐을 텐데, 하고요.
그래서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책을 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이제 마시는 술들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테이스팅 노트도 적고 있어요. N 노우즈, T 테이스트, F 피니쉬.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아주 가볍게 적는답니다.
위스키 전문가가 될 게 아니라면, 테이스팅 노트 작성에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쨌건 자기 기록을 남기는 거잖아요. 그 위스키에 얽힌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목적이니까요. 만약 자기가 느꼈던 독특한 맛이 있다면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적어 두었으면 좋겠어요. 김치 맛이 나면 김치 맛이 난다고 적어 두면 돼요.
앞으로도 주류 탐험가로 불러주세요
제 주변 다른 사람들은 골프를 치러 다니거나 등산하러 다니고, 아니면 낚시를 하는데 저는 그런 취미는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게 저한테는 취미 생활이었던 것 같아요. 힘든 기자 생활 중 남는 시간에 술에 대해서 공부 하던 게 어느덧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네요.
저는 애당초 술에 대한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저는 주류 전문가가 아니에요. 그냥 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 주류를 탐험하는 주류 탐험가로 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술의 세계를 20년이나 탐험했지만 여전히 탐험하고 있고, 방황하고 있고, 연구하고 있으니까요. 아마 이 탐험은 제가 건강을 잃어서 모든 사회적 활동을 끝내기 전 까지는 계속되지 않을까요. 네, 계속 해야죠.
제가 사랑하는 버번 위스키를 소개해 드릴게요
1. 메이커스 마크 : 버번 위스키의 첫사랑
버번 위스키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된 술입니다. 병도 정말 예뻤고, 딱 마셔보고 '버번 위스키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를 알려줬던 술이에요. 메이커스 마크를 처음 마셨던 그 순간은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네요.
2. EH 테일러 : 웰메이드 버번 위스키의 표본!
버번 위스키를 잘 만들려고 하면 이렇게 만든다! 이런 걸 보여주려 만든 술이라는 게 느껴져요. 버번 위스키가 갖고 있는 매력들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잘 가지고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해요. 타격감부터 균형감까지 뛰어난 술입니다.
3. 블랑톤 : [존 윅] 키아누 리브스가 떠오르는 버번 위스키
영화 [존 윅]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마시는 위스키로 등장합니다. 제가 특별히 좋아해요.
버번 위스키와 어울리는 비법 안주 리스트
- 소고기 스테이크
- 소고기 육포
- 바닐라 아이스크림
- 곶감
- 생굴 (*레몬즙과 함께!)
#버번위스키 #주락이월드 #조승원기자 #위스키 #주류탐험가
#취미인 조승원
회원가입 후 글을 읽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 중 3 분에게는 백화점 상품권 5만원을 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 ~ 2022년 12월 5일(월) 오후 3시까지
편집자의 말
<취미에 진심인_편>에서는 각양각색의 취미에 진심인 취미인(人)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거예요. ‘이런 것도 취미가 될 수 있구나’하는 이색 취미부터 내 주변에서도 즐기는 사람이 있을 법한 공감 백배의 취미들까지 모아보았어요. 이번 주제는 버번 위스키입니다.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저자, 술꾼계의 아이돌, <주락이월드> 조승원 기자님이 들려주시는 버번 위스키의 매력에 빠져 보자구요.
여전히 탐험중인 주류 탐험가 조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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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때는 돈이 없으니까 소주, 맥주, 막걸리. 정말 어쩌다 버드와이저, 밀러. 이렇게 먹었어요.
회사 입사하고 나서는 폭탄주만 주구장창 말아 먹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겼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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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류 탐험가 조승원입니다. 본업은 기자입니다. 벌써 25년도 넘게 기자생활을 이어가고 있네요. 사회부 기자를 가장 오래 했어요. 아마 사회부 기자를 저보다 오래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예요 (웃음). 술은 오래전부터 좋아했어요. 보통 애주가라고 하면 그냥 술을 좀 많이 마시고 즐기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포인트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그냥 궁금증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이 술이 도대체 어떤 술이지, 어떻게, 그리고 누가 만들었지.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거든요. 항상 드는 의문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1. 세상에는 술이 정말 많은데, 우리는 왜 똑같은 술만 마실까?
2. 술에도 역사가 있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을 텐데, 왜 우리는 그냥 마시는 걸로만 만족할까?
대학 때는 돈이 없으니까 소주, 맥주, 막걸리. 정말 어쩌다 버드와이저, 밀러. 이렇게 먹었어요. 회사 입사하고 나서는 폭탄주만 주구장창 말아 먹었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겼던 것 같아요. 아니 세상에 맛있는 술이 정말로 많을 텐데 왜 우리는 소주, 맥주, 막걸리를 벗어나지 못할까? 그리고, 술에도 정말 다양한 역사가 있을 텐데 왜 마시는 걸로만 만족할까? 이런 의문들이요. 그래서 공부했어요. 처음에는 진짜 취미였어요. 주류 책들이 보이면 읽어보고, 찾는 게 없으면 해외 서적도 뒤져보고요. 근데, 맥주의 역사, 와인의 역사 이런거 읽는데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그리스 로마 시대 현인들이 했던 말 중에 이런 얘기가 있대요. 맥주를 마시고 취하면 뒤로 넘어지고 와인을 마시고 취하면 앞으로 넘어진다고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잖아요. 어디서 들어본 적도 없는 희한한 역사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혼자 홀짝홀짝 마셔 보기도 하고, 연구도 하다 보니 술 관련된 책도 몇 권 쓰게 됐어요. 팀장 권유로 <주락이월드>도 찍게 됐고요. 어쩌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술꾼의 술, 버번 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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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치 위스키가 변화구라면, 버번 위스키는 직구예요.
직선적이고, 솔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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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은 제가 읽고 싶어서 쓴 책이에요. 스카치 위스키에 관련된 연구나 책은 많은데 버번 위스키에 관한 책은 없더라고요. 저 말고도 공부해보고 싶고 연구해보고 싶은데 책이 없어서 못 보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 같았어요. 참 이렇게 위스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에서 버번 위스키 책 한 권 정도는 누가 써야 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이걸 남들이 쓰길 기다리다가는 평생 못 볼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제가 썼어요. 제가 대단히 많은 걸 알고 있어서 썼다기 보다는 공부하는 자세로, 그러니까 내가 쓰고 내가 제일 먼저 읽자, 그런 마음가짐이었달까요.
제가 버번 위스키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요. 혹시 야구 좋아하세요? 스카치 위스키가 변화구라면, 버번 위스키는 직구예요. 직선적이고, 솔직하거든요. 스카치 위스키는 보리,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가 주 재료예요. 그래서 맛과 향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어요. 특히 버번 위스키는 강렬한 풍미가 돋보여요. 켄터키 지방 사람들은 이걸 'robust' 하다고 말해요. 뭔가를 감추는 게 없어요. 한 방의 풍미로 승부를 보니까요. 그냥 마시는 순간 아, 버번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죠. 지금은 세계적으로 버번 위스키 열풍이지만, 한때는 힘도 못쓰던 시절이 있었어요. 1980년대 쯤 완전히 망했다가 2000년대 들어서 빵 떠버렸거든요. 그러면서 버번 위스키 품질이 정말 좋아졌어요. 스카치 위스키의 품질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버번 위스키 만큼은 아니에요. 그래서 버번 위스키는 오히려 옛날 술보다 최근 술들이 훨씬 품질이 좋아요.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의 부제로 "술꾼의 술"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버번 위스키는 이 술 저 술 마셔보는 것에 질린 술꾼들에게 특히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주 단순하지만, 훅 치고 들어오는 그 매력에 술 마시는 즐거움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테니까요.
테이스팅 노트는 퀴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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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기가 느꼈던 독특한 맛이 있다면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적어 두었으면 좋겠어요.
김치 맛이 나면 김치 맛이 난다고 적어 두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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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팅 노트를 쓰냐는 질문을 이따금 받아요. 사실 저는 테이스팅 노트를 거의 쓰지 않았어요. 원래는 옛날부터 술로 뭘 해보고 싶었던 생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근데, 솔직히 후회는 좀 돼요(웃음). 연구하고 자료 정리해둔 건 많은데, 정작 제가 먹고 즐긴 기록은 얼마 없더라고요. 지금은 구할 수도 없는 술들, 비싸고 좋은 술들 마시면서 정작 사진 한 장을 안 찍어 뒀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들어 후회될 때가 많아요. 그때 내 기록을, 내가 먹고 마신 것에 대한 기록을 해 두었으면 지금 귀중한 자료가 됐을 텐데, 하고요.
그래서 <버번 위스키의 모든 것> 책을 내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이제 마시는 술들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는 테이스팅 노트도 적고 있어요. N 노우즈, T 테이스트, F 피니쉬. 이 세 가지를 기준으로 아주 가볍게 적는답니다.
위스키 전문가가 될 게 아니라면, 테이스팅 노트 작성에 부담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쨌건 자기 기록을 남기는 거잖아요. 그 위스키에 얽힌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한 목적이니까요. 만약 자기가 느꼈던 독특한 맛이 있다면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적어 두었으면 좋겠어요. 김치 맛이 나면 김치 맛이 난다고 적어 두면 돼요.
앞으로도 주류 탐험가로 불러주세요
제 주변 다른 사람들은 골프를 치러 다니거나 등산하러 다니고, 아니면 낚시를 하는데 저는 그런 취미는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술에 대해서 공부하고 연구하는 게 저한테는 취미 생활이었던 것 같아요. 힘든 기자 생활 중 남는 시간에 술에 대해서 공부 하던 게 어느덧 지금의 자리를 만들었네요.
저는 애당초 술에 대한 전문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저는 주류 전문가가 아니에요. 그냥 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 주류를 탐험하는 주류 탐험가로 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술의 세계를 20년이나 탐험했지만 여전히 탐험하고 있고, 방황하고 있고, 연구하고 있으니까요. 아마 이 탐험은 제가 건강을 잃어서 모든 사회적 활동을 끝내기 전 까지는 계속되지 않을까요. 네, 계속 해야죠.
취미인의 Tip
제가 사랑하는 버번 위스키를 소개해 드릴게요
1. 메이커스 마크 : 버번 위스키의 첫사랑
버번 위스키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된 술입니다. 병도 정말 예뻤고, 딱 마셔보고 '버번 위스키가 이렇게 맛있을 수도 있구나'를 알려줬던 술이에요. 메이커스 마크를 처음 마셨던 그 순간은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네요.
2. EH 테일러 : 웰메이드 버번 위스키의 표본!
버번 위스키를 잘 만들려고 하면 이렇게 만든다! 이런 걸 보여주려 만든 술이라는 게 느껴져요. 버번 위스키가 갖고 있는 매력들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잘 가지고 있는 위스키라고 생각해요. 타격감부터 균형감까지 뛰어난 술입니다.
3. 블랑톤 : [존 윅] 키아누 리브스가 떠오르는 버번 위스키
영화 [존 윅]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마시는 위스키로 등장합니다. 제가 특별히 좋아해요.
버번 위스키와 어울리는 비법 안주 리스트
#버번위스키 #주락이월드 #조승원기자 #위스키 #주류탐험가
#취미인 조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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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기간 : ~ 2022년 12월 5일(월) 오후 3시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