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꾸미기에 진심인 편

관리자
2024-04-30
조회수 8694




편집자의 말

 

<취미에 진심인_편>에서는 각양각색의 취미에 진심인 취미인(人)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거예요. ‘이런 것도 취미가 될 수 있구나’하는 이색 취미부터 내 주변에서도 즐기는 사람이 있을 법한 공감 백배의 취미들까지 모아보았어요. 이번 주제는 다이어리 꾸미기입니다. ‘다꾸’를 하며 내면이 단단해지고, 취미가 업(業)이 된 모먼트D 취미인을 만나서 다꾸의 매력을 들어보았습니다.




빈티지 다이어리 꾸미기를 하는 모먼트D입니다.



무기력과 불안에서 벗어나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서 다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고요함을 주고 힐링되는 느낌, 작은 성취감이 있었어요.


안녕하세요, 1년 전부터 ‘다이어리 꾸미기 ASMR’ 유튜브를 하고 있는 ‘모먼트D’입니다. ‘모먼트D’ 라는 이름은 저한테 의미 있는 단어의 첫 글자 D를 따서 만들었어요. 디자인(Design), 드로잉(Drawing), 다이어리(Diary), 데일리(Daily), 드림(Dream) 이 단어들이 D로 시작하더라고요. 소소한 행복을 주는 모든 순간들을 기록하고 싶어서 짓게 된 활동명이에요.


제가 하는 다꾸는 ‘스크랩북킹’(scrapbooking)이라고 하는, 글씨를 쓰지 않고 스티커나 종이만으로 페이지를 구성하는 빈티지 다꾸예요. 생소하실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많은 분들이 하고 계세요.

 

무기력과 불안에서 벗어나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서 다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는데 번 아웃이 오고, 손목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아졌어요. 일을 그만둔 후로도 몸이 크게 아프면서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지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건강은 나아졌지만, 사회에 복귀할 걸 생각하니 불안감에 잠을 못 잘 정도로 힘들었어요. 그때 수면에 도움을 받기위해 ASMR을 듣게 됐고, 다꾸 ASMR도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예전에 그림도 그렸고, 디자인도 했었고, 문구에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많았거든요. 친구랑 교환일기 쓸 때 일기장 꾸몄던 추억도 생각나서 무작정 다꾸를 시작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저한테 잘 맞더라고요. 저에게 고요함을 주고 힐링되는 느낌, 작은 성취감이 있었어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매력, 빈티지 다꾸



다꾸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소박하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예요.

너무 바쁘게 살다보면 자기 자신을 놓치고 그냥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살아내야 하잖아요.

그럴 때 나 스스로에게 작은 시간과 공간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다꾸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소박하게 시작할 수 있는 취미예요.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예쁜 스티커를 떼고 붙이면 기분이 좋아져요.다른 다꾸보다 빈티지 다꾸에 제가 크게 매력을 느낀 게, 일단 색감이 편안해요. 그리고 자유롭게 스티커나 종이를 찢고 자르면서 쾌감을 느낄 수 있어요. 약간 구겨진 듯한 느낌의 종이도 쓰고, 틀에 박히지 않게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저는 영수증, 티켓, 옷을 샀을 때 딸려오는 라벨 같은 걸 다이어리에 붙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활용해요.


또, 그냥 지나갈 수 있는 하루지만 기록물로 남기는 재미가 있어요. 글씨를 쓰든 스티커를 붙이든 좀 다른 하루를 만들어내는 거니까요. 특히 스크랩북킹은 글씨를 쓰지 않으니까, 악필이라든지 특별히 쓸 얘기가 없다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다꾸를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도 쉽게 해보실 수 있어요. 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다루어준다는 느낌이 있어서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좋아요.

 

너무 바쁘게 살다보면 자기 자신을 놓치고 그냥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살아내야 하잖아요. 그럴 때 나 스스로에게 작은 시간과 공간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저한테는 그게 다꾸였고 지금 신나게 하고 있으니 다른 분들과도 함께 하고 싶어요. 꼭 다꾸가 아니라도 좋아요. 본인들만의 취미를 가지면 좋은 것 같아요.








취미니까 정답은 없어요.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점수 매기는 것도 아니고 인사고과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취미니까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다꾸 영상을 업로드 하면서 웬만하면 망했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제가 다꾸를 잘한다고 생각하고 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제가 망했다고 하면 ‘그럼 내가 하는 다꾸는 다꾸도 아닌가?’하고 스스로 실망하실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는 못한 것 같아도 티내지 않고, ‘오늘은 이렇게 꾸며봤어요’하고 그냥 올리거든요. 별로라고 느낄 수도 있고, 잘 했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건 보시는 분의 감상이니 그 분들께 맡겨두고 제가 미리 ‘이건 망한 다꾸예요’하고 단정 짓지는 않으려고 해요.

 

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다른 큰 종이로 덮어버리거나 그 위에 ‘언제나 잘 되는 건 아니야’ 이런 식으로 써요. 그럼 좀 마음이 편안해 지더라고요. 나중에 보면서 이 날은 ‘다꾸가 잘 안 된 날’ 이렇게 생각하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추억이 되는 거죠.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점수 매기는 것도 아니고 인사고과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잖아요. 취미니까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일단 붙이고 나서 생각하라



그럴 때 저는 일단 손에 잡히는 대로 배경지를 아무거나 꺼내서 다이어리에 붙여버려요.

그 다음엔 배경지 색상에 맞춰 다음 스티커나 종이 색상을 골라서 붙여요.

그런 식으로 점점 길을 찾아나가는 거예요


어떻게 하면 다꾸를 잘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해요. 다꾸에 정답은 없는 거라고 말하지만, 저도 카메라를 켜고 그 앞에서 다꾸를 하려고 하면 부담감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일단 손에 잡히는 대로 배경지를 아무거나 꺼내서 다이어리에 붙여버려요. 그 다음엔 배경지 색상에 맞춰 다음 스티커나 종이 색상을 골라서 붙여요. 그런 식으로 점점 길을 찾아나가는 거예요. 처음부터 완벽히 구상을 해서 시작하려고 하면 부담스럽고, 이걸 뺄까 말까 고민될 수 있잖아요. 그렇게 하기보단 일단 눈에 보이게끔 뭔가 저질러 놓으면 다음 걸음이 수월하더라고요. 혹시 마음에 안 들어도 다꾸용 스티커는 끈적끈적하지 않아서 쉽게 뗄 수 있거든요. 너무 별 거 없지만, ‘일단 붙이고 나서 생각하라’가 나름의 팁이네요.

 

또 다른 팁은, 포인트를 1~3개로 정하고 그 개수를 넘어가지 않는 거예요. 스티커들이 다 예쁘잖아요. 그렇다고 예쁘다고 생각하는 걸 욕심내서 다 붙이면 그 예쁜 것들이 서로 ‘내가 예뻐, 내가 더 예뻐’ 이렇게 아우성치는 모양이 되거든요. 그러면 산만해지고 어느 것 하나 보이지 않게 돼요. 그래서 저는 나름의 순서가 있어요. 처음엔 배경을 깔아요. 그 후 포인트 스티커들을 몇 가지 붙이고 마지막으로 나머지 디테일을 꾸며요. 이 스티커가 너무 예뻐서 눈길이 가더라도 지금이 나올 때가 아니라면, 좀 참고 때를 기다리는 거죠. 정말 붙이고 싶은 게 있다면 그걸 먼저 생각해 놓고, 나머지를 그거에 맞게 꾸미는 것도 방법이에요.

 


 

 

 

모든 취미가 존중 받으면 좋겠어요.



저에게는 다이어리가 하루를 정리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들인 거잖아요.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 거니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없어도 괜찮아요.

 

다꾸라고 하면 어린 사람의 취미로 보는 시선이 있어요. 그런데 제 경험으로는 나이와 상관없이, 남녀노소 즐기기에 좋은 취미예요. 다꾸를 하다보면 일상 속에서 들었던 잡념이 사라져요. 잠깐이라도 머리를 비우는 시간들이 우리에게 필요하고 중요하잖아요. 다꾸라고 해서 10대 여자애들만 한다는 건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해요.

 

다꾸 영상을 올리면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긴 하지만, 쓸모없다, 비생산적이다, 철이 없다는 말을 듣기도 해요. 예전엔 속상했었는데, 지금은 타인의 취미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인 거구나, 생각하고 그냥 넘겨요. 제가 취미를 즐기면서 느긋해지니까 ‘내가 해서 좋은데 뭐. 그 사람들 말은 나랑 상관없어’하고 말죠.

 

다이어리 종이가 조금씩 나달나달해지고 두툼해지면 뿌듯해요. 남들이 보기엔 ‘그냥 스티커 덕지덕지 붙이는 게 뭐가 뿌듯해?’ 할 수 있지만 저에게는 이게 하루를 정리하면서 차곡차곡 쌓아온 시간들인 거잖아요. 저한테는 의미가 있는 거니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없어도 괜찮아요.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와 대단해, 멋있어' 이렇게 생각하는 걸 해야지만 가치 있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무가치한 게 아니잖아요. 다꾸에 대한 편견을 깨보고 싶어서, 앞으로도 저는 다꾸를 하면서 이렇게 즐겁고 좋다는 걸 계속 얘기할 거예요. 다꾸뿐만 아니라 모든 취미가 존중 받으면 좋겠어요.

 

 





취미인의 Tip


다꾸용 아이템 장만하기

다꾸용 아이템, 다꾸용 공간을 마련해서 세팅해놓으면 취미에 몰입하기 쉬워져요. 아이템은 핀셋, 빈티지 가위, 만년필 등이 있어요. 핀셋이 있으면 스티커를 정밀하게 붙이거나 작은 종이를 붙일 때 좋아요. 손으로 하기엔 좀 둔한 감이 있거든요. 가위나 펜도 그냥 아무거나 쓸 수도 있지만, 따로 다꾸용으로 쓰는 걸 정해두면 꺼내는 순간부터 마음가짐이 변하죠.



 




나만의 루틴 만들기

제가 아는 다꾸하는 친구는, 다꾸 시작 전에 초를 켜야 다꾸를 할 수 있대요. ‘취미를 통해 나만의 시간으로 들어갈 거야’라는 의식 같은 거죠. 제 루틴은 다꾸 시작 전에 노트를 손바닥으로 쓰는 거예요. 제가 마른 손 소리를 좋아하거든요. 이런 식으로 여러분도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나만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다이어리꾸미기 #빈티지다꾸 #취미존중 #힐링

 

 

 

취미인 | 모먼트D

 


회원가입 후 글을 읽고 댓글을 남겨주신 분 중 3 분에게는 백화점 상품권 5만원을 드립니다.

(이벤트 기간 : ~ 2022년 12월 5일(월) 오후 3시까지)


118 50

회사명 :  컴퍼니에스에스(주) | 대표자 : 김준 | 사업자번호 : 105-87-65750

TEL : 02-330-6227   |  E-mail : academy@ssmadang.co.kr

주소 :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65 

통신판매업신고 : 2012-서울마포-0105 

개인정보처리방침  이용약관  |  Copyright ⓒ 컴퍼니에스에스㈜ . All rights reserved.